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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또깡 작성일20-09-09 10:41 조회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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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경제(1)
취임 1주년 초라한 성과 조성욱 위원장의 무리수
공정위, 플랫폼법 졸속 입법 추진



언택트(비대면) 시대다. 음식배달부터 부동산 거래까지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온라인플랫폼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이에 맞춰 ‘시장지킴이’를 자처하는 공정거래위원회가 플랫폼 시장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9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 조성욱 공정위원장은 플랫폼 불공정거래를 막기 위한 특별법을 이달 중 만들겠다고 밝혔다.파워볼사이트

그런데 이를 두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시대적 흐름에는 맞지만 이 법이 만들어진 배경과 진행 과정을 들여다보면 졸속·부실행정 투성이이기 때문이다. ‘플랫폼 공룡’ 네이버만 이 법망을 피할 수 있다는 기대에 차있다. 조 위원장의 성과 조급증이 오히려 플랫폼 시장을 혼돈에 빠뜨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3개월 만에 뚝딱, 특별하지 않은 특별법
문재인 정부 출범 첫해인 2017년 11월27일 국회 정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선숙 의원이 당시 김상조 위원장에게 플랫폼 시장 규제를 담은 의원입법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김 위원장의 답변은 시기상조. 그는 당장 특별법을 만들기보다는 현행법을 개정하던지 아니면 연구용역을 통해 장기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기조는 올해 초까지 이어져 공정위는 지난 2월 공정거래법 하위 규정인 플랫폼 시장규제에 관한 지침을 만들기 위한 태스크포스(TF)까지 만들었다.

그런데 올 6월 공정위는 갑자기 ‘온라인 플랫폼 중개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가칭·이하 플랫폼법)’의 제정을 추진한다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특별법은 말 그대로 해당 분야의 갑을 문제가 사회문제화 되고 현행 공정거래법만으로는 규제가 부족하다는 특별한 상황으로 판단될 때 추진된다. 대기업의 고질적인 하청업체 쥐어짜기로 하도급법이 만들어졌고, 가맹점주와 대리점주의 잇따른 자살로 가맹거래법과 대리점업법이라는 특별법이 제정됐다. 이 법들도 연구용역 등 1~2년의 입법 준비기간이 있었다. 그런데 플랫폼법은 공정위 발표대로라면 연구용역도 없이 단 3개월 만에 만들어지게 된다.

네이버는 규제 제외? 플랫폼 공룡 뺀 ‘무늬만’ 플랫폼법
속성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플랫폼법은 부실 논란에 휩싸였다. 공정위는 플랫폼법의 규제 범위를 중계거래에 한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계거래란 G마켓 사이트나 배달의민족 앱에서 소비자가 플랫폼을 통해 물품을 구입하거나 주문하는 서비스 등을 말한다. 이런 중계거래에서 ‘갑’인 플랫폼업체가 ‘을’인 입점업체에 대한 ‘갑질’을 막기 위해 양자 간 서면계약을 의무화하도록 하는 것이 플랫폼법의 주요 골자다.

문제는 이렇게 좁은 시각으로 볼 경우 한국만의 플랫폼시장 특성을 반영하기 못한 ‘무늬만 특별법’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국내 플랫폼 시장은 네이버라는 포털이 오픈마켓부터 부동산, 금융까지 모든 분야에 있어 ‘플랫폼의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11번가나 위메프 등 오픈마켓 앱을 통해 직접 옷을 사는 소비자보다 네이버 검색을 거쳐 가격 비교를 한 뒤 옷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더 많다.

하지만 공정위는 네이버의 이런 가격비교 서비스는 플랫폼법 규제대상인 중계거래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네이버가 단순히 가격정보만 제공할 뿐이지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오픈마켓 업체들은 ‘현실을 모르는 소리’라는 입장이다. 한 오픈마켓 관계자는 “네이버 검색을 타고 들어온 소비자가 100원짜리 물건을 사면 네이버는 하는 일 없이 앉아서 수수료 명목으로 2~3%를 떼어가는 구조”라면서 “플랫폼 시장의 ‘갑 오브 더 갑’은 네이버인데 네이버를 뺀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실제 공정위 오픈마켓 실태조사 결과, 11번가 등 상위 4개 오픈마켓은 지난 한해 1조원이 넘는 금액을 상품할인액으로 부담했다. 이처럼 오픈마켓들은 네이버에 조금이라도 저렴한 가격으로 상품을 노출하기 위해 출혈경쟁을 벌인 반면, 네이버는 플랫폼계의 ‘왕서방’답게 검색서비스 수수료 명목으로 수천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플랫폼법이 대다수 분야의 플랫폼들이 네이버를 통하지 않고는 살아남지 못하는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오픈마켓 상품할인 부담액 비중> (단위:원)
구분
오픈마켓
입점업체
제휴사
소계
지마켓
4612억
290억
13억
5034억
옥션
2426억
155억
7억
2652억
11번가
4348억
1389억
32억
6053억
인터파크
537억
14억
-
551억
소계
1조1923억
1848억
52억
1조4291억
*2019년 1~11월 기준 <자료:공정위>

한국 공정위와 대조적으로 지난 7월부터 ‘온라인 플랫폼 공정성·투명성 규정’을 만들어 시행 중인 유럽연합(EU)은 중계거래 외에 구글 등 검색서비스도 규제대상으로 삼고 있다.
공정위가 네이버에 놀아난다는 비판도 있다. 네이버는 플랫폼법 제정 과정에서는 자신들은 오픈마켓이 아닌 가격비교업체라고 주장하는 반면, 현재 공정위 심의 중인 네이버 쇼핑의 거래상 지위남용 사건에서는 자신들은 G마켓 등과 같은 하나의 오픈마켓일 뿐으로 이들에 대해 불공정행위를 할 수 있는 우월적 지위가 아니라고 항변하고 있다. 자신들의 유불리에 따라 네이버는 오픈마켓 성격이었다가 가격비교업체로 바뀌는 ‘법꾸라지’의 면모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현행 공정거래법만으로 충분한데 왜?
공정위 내부에서도 급하게 만들어지는 플랫폼법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우세하다. 현행 공정거래법 또는 하위규정인 심사지침, 자율규약 성격인 가이드라인으로 먼저 규제를 시행해보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실제 공정위는 현재 조사 중인 구글앱의 게임업체에 대한 갑질 의혹 사건도 현행 공정거래법 상의 거래상 지위남용 혐의를 적용하고 있다. 구글은 앱 플랫폼인 플레이스토어에 게임업체를 무료로 입점시킨 뒤 소비자가 다운받은 게임에서 아이템을 사면 이 중 일정액을 자신들이 수수료로 챙기는 방안을 준비 중이다.



플랫폼법이 이처럼 서둘러 만들어지고 있는 진짜 이유는 뭘까. 공정위 안팎에서는 졸속·부실입법 추진 배경에는 조 위원장(사진 위)이 있다고 보고 있다. 전임 김상조 위원장은 40년만의 공정거래법 전면 개정과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이뤄낸 뒤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영전했다. 이에 비해 조 위원장은 ‘비전문가’라는 꼬리표를 달고 취임한 뒤 1년이 지났지만 내세울만한 성과가 없다. 전임 위원장에 비해 초라한 성과를 플랫폼법 제정으로 한순간에 만회하기 위해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것이다. 공정위 고위관계자는 “연내 입법 완료는 조 위원장의 의중이 90% 이상 반영됐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세종=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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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TV 대니얼 오 기자]



[일러스트 : 인도-중국 '국경분쟁'(PG)]

'핵보유국' 인도와 중국이 1975년 이후 처음으로 국경에서 총기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국간 긴장 수위가 임계점에 이르렀다는 우려가 나온다.

8일 양국 당국과 현지 언론을 종합하면 전날 양국 국경 인근에서 총기를 동원한 충돌이 발생했다.

중국 측은 "인도군이 먼저 위협 사격을 했다"고 주장했고, 인도 측은 "총격 등 공격적 수단에 의존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중국군이 허공에 총을 쏘며 위협했다"고 반박했다.

양쪽 주장은 다르지만, 전날 오후 국경에서 총기가 사용된 정황만은 분명해 보인다.

사상자가 나오거나 물리적 충돌이 이어진 것은 아니지만 양국 국경에서 총기가 사용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이번 총기 사용과 관련해 "1975년 이후 평화를 유지하던 양국 국경에서 처음 일어난 일"이라고 말했다.

1975년에는 인도군 4명이 인도 동북부 아루나찰프라데시에서 중국군의 매복 공격으로 목숨을 잃었다.

앞서 1962년 국경 문제로 전쟁을 치른 양국은 이후 우발적인 충돌이 전쟁으로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국경에서 총기를 사용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인도 언론에 따르면 1996년과 2005년 두 차례 합의에 따라 양국 군은 국경지대 최전방 2㎞ 이내에서는 총기나 폭발물을 휴대하지 않았다. 설령 총기를 휴대하더라도 탄창을 제거한 채 등에 메야 했다.

이 때문에 양국 군인은 이후 국경 충돌 때도 투석전이나 난투극 등을 벌일 뿐 총기는 꺼내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는 지난 6월 15일 인도 북부 라다크 지역 동쪽 갈완 계곡에서의 국경 충돌로 완전히 바뀌었다.

인도 당국은 이 충돌로 자국 군인 2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고, 중국 측도 피해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역시 사상자가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인도군이 못이 잔뜩 박힌 쇠막대기 등에 의해 무자비하게 당했다는 주장과 관련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지면서 인도 측 분위기가 격앙됐다.파워볼게임

이에 인도 국방부는 같은 달 21일 총기 사용을 금지한 교전 규칙을 개정했다. 국경 지대 지휘관이 자유 재량권을 갖고 사격 명령을 내릴 수 있는 권한을 갖게 한 것이다.

이어 이번에 국경에서 45년 만에 처음으로 총기가 사용되면서 양국 간 갈등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양측은 갈완 계곡 충돌 후 여러 차례 군사·외교 회담을 열고 주요 분쟁지 부대 철수에 합의했지만 두드러진 진전은 없는 상태다.

오히려 양측은 국경지대 인근의 군사력을 강화하며 긴장을 고조시켰다.

중국군은 최근 국경지대에서 여러 차례 실탄 훈련을 하고 신형 곡사포를 배치하는 등 인도군을 압박했다.

인도군도 국경 인근에 T-90 탱크를 투입하고 미그-29 전투기와 공격 헬기 아파치를 전진 배치했으며, 대공 미사일 시스템도 추가로 구축했다.

특히 인도군은 최근 러시아제 견착식 지대공 미사일을 갖춘 부대를 라다크 동쪽에 추가 배치했다.

이 와중에 총기 사용 금지 합의까지 깨졌기 때문에 자칫 작은 충돌이 순식간에 전면전으로 확대할 우려도 있다.

S.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부 장관은 전날 "라다크의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런 상황 속에서도 양국은 외교·군사 채널을 동원해 긴장 완화 노력도 병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상하이협력기구 회의 참석차 8일부터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할 자이샨카르 장관은 역시 현지에 올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10일 만나 국경 문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인도 일간 힌두스탄타임스는 전했다.

대니얼 오기자 danieloh@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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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사태처럼 되면 안된다” 목소리도
청와대는 8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병역 특혜 의혹에 대해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 특별히 밝힐 입장이 없다”고 했다. 청와대는 제기된 의혹 중 이른바 ‘황제 휴가’ 외에 자대 배치 및 통역병 선발 관련 의혹은 법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정치적 부담 때문에 추 장관을 교체할 것이라는 일각의 ‘손절매’ 전망과는 거리가 있다.

그러나 청와대 내부적으로는 “법률적 문제와는 별개로 젊은 층이 예민해하는 ‘불공정’ 프레임에 단단히 걸렸다”며 사태 추이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코로나 재확산으로 반전했던 문 대통령 지지율이 20·30대를 중심으로 하락한 데는 추 장관 문제가 영향을 미쳤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추 장관 아들 의혹에 대한 법률 검토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추 장관 거취와 관련, “어떤 검토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불거진 의혹 대부분이 야당에서 제기한 것들이고 관련 군 내부 증언이라는 것도 대부분 군(軍) 출신 야당 의원의 ‘군맥(軍脈)’을 통해 확보한 것이라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것이다. 다만 검찰이 추 장관 아들 사건 수사를 미적거려 의혹을 키운 데 대한 불만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일단 추 장관 엄호에 나섰다. 다만 당내 일각에서는 “어떤 식으로든 교통 정리가 필요하지 않으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한 재선 의원은 “추 장관이 사퇴할 정도는 아니지만 ‘조국 사태’처럼 된다면 당내에서도 사퇴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올 수도 있다”고 했다.

이낙연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이 대표도 고민이 깊은 것 같더라”며 “현안에 대해 이렇게 오래 입장을 밝히지 않는 걸 보면 알지 않느냐”고 했다. 9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문 대통령과 민주당 신임 지도부와의 간담회에서 추 장관 문제가 거론될 수도 있다.

[정우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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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인사이드] 양조장에 100만 병 주문, 현지 반값으로 단가 낮춰

● 이마트 4900원 와인 年200만병 팔려
● 롯데마트 3900원 와인, 초도 물량 40만병 4주에 완판
● 와인, 온라인 판매 불가·구매 위해 대형마트 가야
● 이마트·GS25 상반기 와인매출 각 25%↑·20.1%↑


[GettyImage]
‘초초저가 와인.’ 지난 6월 롯데마트가 와인 신상품을 내놓으면서 내건 홍보 문구다. 저가도 아니고, 초저가도 아니고 ‘초초저가’다. 롯데마트는 ‘레알 푸엔테’라는 스페인 와인 2종을 각 3900원에 선보였다. 롯데마트가 ‘초초저가’라는 수식어를 쓴 것은 앞서 이마트가 지난해 8월 내놓은 4900원짜리 와인 ‘도스코파스’ 시리즈가 초저가로 인기를 끌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마트가 내놓은 도스코파스는 가성비를 앞세워 연간 판매량 200만 병을 넘어서는 기록을 세웠다. 통상 히트 상품으로 등극한 와인 브랜드가 국내에서 연간 100만 병 가량 판매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단한 기록이다.

롯데마트가 이에 맞서 내놓은 3900원짜리 와인도 잘 팔렸다. 출시 초 하루 평균 1만 병씩 팔리면서 롯데마트가 처음 주문한 물량 40만 병이 한 달도 안 돼 다 팔리고 50만 병을 추가 수입하기로 결정했다.

소비자들이 와인 구매에 열을 올린 것은 물론 가격 때문이다. 그간 와인은 소주는 물론 맥주나 막걸리 등 경쟁 주종(酒種)에 비해 비싸다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대형마트 업체들이 한 병에 4900원, 3900원에 제품을 내놓자 이제는 구매할 만하다는 인식이 생긴 것으로 풀이된다.

중간은 없다…프리미엄 아니면 초저가
통상 주요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에서 판매하는 아메리카노 한잔이 4000~5000원가량인 점을 고려하면 커피 값보다 싸다. 500㎖ 캔 맥주 하나를 2500원 정도에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봐도 와인의 ‘가격 경쟁력’은 크게 밀리지 않는다. 대형마트가 내놓은 가성비 좋은 와인 한 병의 용량은 750㎖다. 맥주 2000㎖(4캔)와 와인 1500㎖(2병)의 가격이 1만 원으로 같아지니 ‘경쟁’이 되기 시작한 것이다.

1만 원 이하의 ‘저가 와인’은 이전에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었다. 대형마트에도 이마트의 ‘G7’, 롯데마트의 ‘L’, 홈플러스의 ‘빈야드’가 6000~8000원가량에 판매되던 대표적인 브랜드다. 이 제품들도 꾸준한 인기를 끌어왔다. 그럼에도 가격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낮추진 못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이번에는 분위기가 확 바뀐 셈이다.

이런 인기를 무작정 저렴한 가격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이번에 대형마트가 내놓은 제품들은 기존 저가 와인과는 다르다는 평이 많은 게 사실. 가격에 비해 맛도 괜찮다는, 즉 ‘가성비’가 좋다는 평가가 줄을 잇는다.

대형마트 업체들이 ‘맛이 괜찮은’ 와인을 초저가에 내놓을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또 와인 가격을 이렇게까지 낮춘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이마트의 사례를 살펴보자. 최근의 와인 경쟁을 촉발했던 게 바로 이마트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초 이마트에서 5000원짜리 ‘초저가’ 와인을 만들어보자는 논의가 진행되기 시작했다. 당시 이마트는 ‘초저가’에 사활을 걸던 때였다. 국내 유통 시장의 무게중심이 온라인으로 급격하게 쏠려가자 대형마트에도 강력한 무기가 필요했다.

신세계그룹에서 이마트 계열을 이끄는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해 초 신년사를 통해 초저가의 모델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에 ‘중간’은 없어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 두 형태만 남게 될 것”이라면서 “신세계만의 스마트한 초저가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선택된 제품군 중 하나가 와인이다. 와인은 수년 전부터 대형마트가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전략적으로 선택한 대표적인 미끼 상품이다. 와인은 쿠팡이나 G마켓 등 온라인 쇼핑으로는 구매할 수가 없다. 주류의 경우 전통주를 제외하고는 온라인 주문 및 배송이 법적으로 제한돼 있다. 이에 와인을 사려면 무조건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 오프라인 점포를 찾아야 한다. 물론 소비자들은 와인을 사는 김에 다른 신선식품과 생필품 등을 함께 구매하며 아예 장을 보는 경우가 많다. 와인이 미끼 상품으로 제격인 것이다.

100만병 주문해 생산단가 낮춰

이마트가 지난해 8월 4900원에 내놓은 '도스코파스 까버네쇼비뇽'(왼쪽)과 롯데마트가 올해 6월 3900원에 내놓은 ‘레알 푸엔테’. [이마트, 롯데마트]
대형마트의 강점은 ‘구매력’이다. 한꺼번에 많은 물품을 사들이면서 원가를 줄일 수 있다는 의미다. 이마트가 와인을 저렴하게 만들 수 있었던 것도 구매력 덕분이었다.

이마트는 우선 스페인이나 칠레 등 와인을 생산하는 나라에서 1만 원 안팎에 팔리는 상품을 모아놓고 그중 두 제품을 선택했다. 그리고 해당 제품을 생산하는 와인 양조장에 각각 100만 병을 주문하겠다고 제안했다. 이 정도 규모면 양조장 입장에서도 생산 비용을 줄일 수 있어 낮은 가격에 와인을 넘길 수 있다.

결국 도스코파스 레드와인 2종은 1만 원 안팎에 팔리고 있는 현지 가격보다 더 싸게 국내에서 판매할 수 있게 됐다. 현지에서 판매되는 제품을 들여와 이마트가 ‘도스코파스’라는 라벨을 붙여 만들고 있다.

첫 주문 물량으로 100만 병을 제시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이마트는 이전 히트 와인 G7 판매량에서 힌트(?)를 얻었다. G7 시리즈의 연간 판매량은 100만 병 가량이었다. 5000원을 기준으로 했던 도스코파스는 G7보다 가격이 저렴하니 1년이면 각 100만 병씩은 팔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물론 어느 정도 위험은 감수해야 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이마트의 예상대로 도스코파스는 연간 200만 병 이상 팔렸다.

롯데마트도 같은 전략을 썼다. 롯데마트는 레알 푸엔테의 첫 주문 물량을 40만 병으로 제시하면서 가격을 낮췄다. 통상 와인은 1년에 10만 병이 판매되면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40만 병 역시 엄청난 규모라고 볼 수 있다.

국내 전체 와인 시장도 커지는 분위기다. 소비자 접근성 면에서 뛰어난 편의점 업체들까지 와인 판매 경쟁에 가세하면서 이런 흐름은 더욱더 가팔라지는 모양새다. 편의점 업체들 역시 최근 소비자들이 와인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고 판단해 매대를 눈에 띄는 곳에 배치하고 할인 판매를 하는 등 와인을 미끼 상품으로 키우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이마트의 올해 상반기 전체 와인 매출은 전년보다 25% 늘었다. 신세계그룹의 이마트24 역시 올해 상반기 와인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215% 증가했다. GS25와 세븐일레븐의 경우 각각 20.1%, 32.2% 늘었다.

‘와인에 입문했다’
와인에 대한 인기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혼술·홈술족’이 늘면서 더욱 탄력 받는 분위기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서 술을 마셔야 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맥주나 소주뿐 아니라 와인, 막걸리 등 주종을 넓혀가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와인의 경우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식당이나 술집보다는 집이나 야외에서 마시는 게 일반화해 있다”라고 설명했다.

와인을 처음 마시기 시작하는 것을 두고 ‘와인에 입문했다’고 표현하곤 한다. 와인은 그만큼 한번 맛을 들이면 그 매력에 점차 빠져들 수 밖에 없는 주류라는 의미에서다. 다른 대형마트 관계자는 “가성비가 높은 초저가 제품으로 와인을 처음 접한 소비자들이 많다”라면서 “앞으로는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와인 생산 국가와 품종을 구별하고, 가격대별 제품을 구매해보는 등 지속해서 와인을 즐기는 분위기가 됐으면 한다”라고 기대했다.

나원식 비즈니스워치 기자 setisoul@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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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소세 한도 폐지도 호재"
슈퍼카 브랜드 람보르기니와 벤틀리가 올 들어 한국에서 각각 200대의 차량을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 속에서도 2억~3억원이 넘는 브랜드의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람보르기니는 지난 1~8월 총 193대가 팔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72대)보다 판매량이 168% 늘었다. 벤틀리도 지난달까지 총 201대가 판매돼 작년 동기(73대) 대비 175% 증가했다. 두 브랜드 모두 지난해보다 약 2.7배 더 팔린 것이다.


람보르기니 우루스


람보르기니와 벤틀리의 질주를 이끈 건 ‘럭셔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올 8월까지 람보르기니 모델 중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셀링’ 카는 총 149대의 판매량을 기록한 우루스였다. 람보르기니가 판매한 차 10대 중 8대는 우루스인 셈이다.

람보르기니가 2017년 첫 선보인 ‘슈퍼 SUV’ 우루스는 국내 판매가가 2억5600만원부터 시작한다. 옵션까지 하면 3억원을 훌쩍 넘어선다. 독일의 대표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 모토 운트 스포트’가 주최하는 ‘2020 베스트 카 시상식’에서는 대형 SUV 부문의 최고상을 수상했다. 이 시상식은 10만명 이상의 잡지 구독자들이 직접 참여하기 때문에 그만큼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국내에서는 올해 스무 살이 된 가수 전소미가 최근 한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람보르기니 우루스를 몰면서 이목이 쏠리기도 했다.


벤틀리 벤테이가


벤틀리도 슈퍼 SUV가 판매량을 주도했다. 전통 수작업으로 제작되는 ‘럭셔리 SUV’ 벤테이가는 전체 판매량 중 62%(125대)를 차지해 1위에 올랐다. 한 대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장인 230여명의 손을 거쳐 최소 100시간 이상이 소요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가격은 2억8000만~3억4000만원에 달한다. 2016년 첫 출시 이후 4년 만에 글로벌 누적 판매량 2만대를 돌파했다. 지난 6월 벤틀리는 슈퍼 SUV 중 최초로 벤테이가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기도 했다.파워볼게임

업계에서는 초고가 수입차의 판매 증가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벤츠, BMW 등이 수입차 시장을 키우면서 상대적으로 희소성 있는 차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초고가 브랜드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개별소비세 인하 100만원 한도가 폐지되면서 고가의 수입차일수록 혜택이 커진 것도 호재”라고 말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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