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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또깡 작성일20-08-09 14:23 조회3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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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베이루트 시내에서 열린 집회 모습. 로이터통신=연합뉴스

폭발이 일어나 최소 157명이 숨지고 5000명 이상이 다친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파워볼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레바논 국회 인근에 있는 베이루트 ‘순교자 광장’에는 수만 명의 시민이 모였다. 이들은 국회를 포위하고 대통령 퇴진 및 국회의원 사퇴를 촉구했다. 경찰은 최루가스와 고무탄을 쏘며 진압에 나섰고, 시위대는 돌을 던지며 맞섰다. 이 과정에서 경찰 1명이 숨지고 양측 170여명이 다쳤다. 일부 시위대는 외교부 청사를 점거하고 미셸 아운 대통령 초상화를 불태우기도 했다.

집회에 참여한 줄리 워드(24)는 ”이제 더는 못 참겠다“면서 ”의료계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나는 지난해 10월부터 우리 사회의 위기가 어떤 영향을 끼쳐 왔는지, 어떻게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는지 봐 왔다. 이제는 끝이다“라고 비판했다.


8일 순교자광장 모습. 로이터통신=연합뉴스

지난해 10월부터 레바논에서는 과도한 세금와 경제 침체, 정치 부패 등을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가 수백 일간 이어져 왔다. 이에 사드 하리리 총리가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시위대는 하산 디아브 신임 총리를 인정할 수 없다며 집회를 계속했다.

마찬가지로 이날 집회에 온 장 헬루(24)는 ”대통령은 범죄자고, 우리는 그를 끌어내리기를 원한다. 우리는 지난해 10월에도 이곳에 나와 있었다.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 참사가 일어난 뒤에도 저들이 무엇을 바라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광장을 향해 걸어가고 있던 이사 베다위는 ”이번 시위에서 죽는 모든 사람은 순교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레이첼 래디(20)는 지난 7일 폭발에 휘말려 사망한 친구 레이완 음스토의 사진을 들고 집회에 참여했다. 래디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음스토와 나는 10월 집회에도 함께 나왔다. 그는 레바논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캠페인을 벌이던 친구였다. 그 친구는 이제 죽었다“고 했다.


베이루트에 설치된 모형 교수대. EPA=연합뉴스

광장에는 모형 교수대가 설치됐다. 정치인들의 사진이 붙은 카드보드지에 올가미가 씌워졌다. 일부 집회 참가자들이 대통령의 사진을 향해 주먹질을 하기도 했다.

가디언은 집회 도중, 폭발로 사망한 항만 노동자의 어머니로 알려진 한 여성은 ”정의. 우리는 정의를 원한다. 내가 오늘 죽더라도 상관없다. 그들은 내 시신 위에서 우리의 행진을 막을 것이다“고 외쳤다고 전했다.

시위가 격화되자 국회의원 5명은 책임을 통감하고 사퇴했다. 새미 게마옐 의원은 ”새로운 레바논이 낡은 것의 폐허 위에 다시 세워져야 한다“고 밝혔다. 파울라 야코비안 의원도 ”더는 의회의 ‘위증’을 참을 수 없다“며 사의를 표했다. 지난 7일에는 폭발 현장을 방문한 장관들이 성난 군중들에게 쫓겨나기도 했다.


8일 밤, 베이루트에서 폭발 사망자에 조의를 표하기 위해 촛불을 켜고 있다. 로이터통신=연합뉴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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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K매직
- 강한 화력·편리한 청소 등 장점…인덕션 중심 시장 확대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올해 실내 생활을 위한 프리미엄 가전제품에 소비가 집중되는 가운데 전기레인지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조리시간이 짧고 청소가 편리하다는 점, 각종 안전기능과 편의기능이 장점으로 꼽힌다. 기업들은 1구부터 3구, 하이브리드 제품 등 라인업을 늘리며 소비자 선택권을 넓혀가고 있다.

전기레인지는 가스레인지보다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주방 자리를 차지해가고 있다. 업계는 국내 전기레인지 시장규모가 지난해 100만대에서 올해 120만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5월부터 8월 6일까지 약 3개월이 넘는 기간 전기레인지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0% 늘었다.

현재 시장에 판매되는 전기레인지의 종류는 하이라이트, 인덕션, 하이브리드 등 크게 3가지로 나뉜다. 하이라이트는 상판을 가열하는 방식이고, 인덕션은 자기장을 통해 해당 용기만 가열하는 방식이다. 하이라이트와 인덕션을 합친게 하이브리드다.

국내 전기레인지 시장은 인덕션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인덕션은 자기장이 상판을 통과하며 용기에 직접 열을 발생시키는 방식이라 열손실이 적고 빠른 조리가 가능하다. 가스레인지 청소는 매번하기 번거로운 반면 인덕션은 요리를 끝낼 때마다 쉽게 청소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습하고 더운 여름철엔 불 없이 조리 가능한 인더견 수요가 좀 더 커진다. LG전자 자체 실험 결과 가스레인지는 요리 시작 전에 비해 섭씨 5도 이상 상승한 반면 전기레인지는 섭씨 0.3도 상승에 그쳤다.

전기레인지가 가스레인지를 대체할지에 대해선 업계 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인덕션의 경우 아직까지 에너지효율 면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신혼부부나 1인 가구 등 저녁을 가끔 해먹는 정도면 괜찮지만 매 끼니를 인덕션으로 요리한다면 전기료 폭탄을 맞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가전업체들은 화구 개수와 가열 방식을 다양한 방식으로 조합해 라인업을 늘리며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히고 있다. 전기레인지 시장 진출업체들은 SK매직·린나이·쿠첸 등 중견기업부터 삼성전자·LG전자 등 대기업들도 가세하고 있다. 진출업체들이 많다보니 아직 시장을 ‘장악’한 업체는 없지만 이 중 SK매직이 점유율 약 2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SK매직은 시장에 제일 먼저 진출한 만큼 작년 11월 업계 최초로 전기레인지 누적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했다. ‘터치온 플렉스 하이브리드 인덕션'은 2구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플렉스' 기능이 포함돼 있어 활용도가 더욱 높다. 지난달엔 1인 가구와 야외에서도 편히 사용할 수 있는 포터블 1구 ’이지 다이얼‘도 출시했다. 빌트인 제품은 분양시장에서도 인기가 높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인덕션 라인업을 대폭 늘리면서 국내 전기레인지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 중이다. 최근 하이라이트와 혼합이 아닌 인덕션만으로 구성된 ’올 인덕션‘ 라인업을 추가했다. 검정 색상으로 통일됐던 상판은 화이트 색상을로 입혔고 조작부는 클린 화이트·클린 그레이·클린 핑크 3가지 색상을 도입해 밝은 분위기 주방에도 어울린다. 마그네틱 다이얼은 화력 조절 뿐 아니라 자석 방식으로 탈부착이 가능해 인덕션 적용 가능한 용기인지 아닌지를 붙여보고 판단할 수 있다.

사진=삼성전자



LG전자 역시 인덕션을 중심으로 디오스 전기레인지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LG전자에 따르면 3구 인덕션 전기레인지와 인덕션 화구가 2개인 하이브리드 전기레인지의 판매량 비중은 지난 2018년 약 50%였지만, 지난해에는 70% 수준까지 증가했고 올 들어서는 최근까지 약 80%에 달했다.파워볼실시간

지난해 말부턴 독일 특수유리전문업체 쇼트사의 ’미라듀어 글라스‘를 제품에 적용했다. 미라듀어 글라스는 마텐스 경도가 10으로 조리과정에서 발생하는 긁힘이 적다. 마텐스 경도는 긁힘에 대한 저항도를 나타내는 단위로, 숫자가 클수록 경도가 높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전기레인지 시장은 인덕션이 주축이 되어 성장하고 있다”며 “라인업이 과거보다 훨씬 다양해져 가스레인지가 있는 집에서도 휴대용 방식 제품을 구매하는 등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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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9일 오전 광주 북구 신안동 한 아파트에서 전날 집중호우로 신안교가 범람하며 침수된 지하주차장의 배수 작업이 이틀째 이루어지는 가운데 물에 잠긴 일부 차량이 보인다. 2020.8.9

iso6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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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피츠버그 C.J.크론-조나단 스쿱-미겔 카브레라.
▲ 왼쪽부터 피츠버그 C.J.크론-조나단 스쿱-미겔 카브레라.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진기록을 달성했다.

디트로이트는 9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경기에서 11-5로 완승했다. 디트로이트는 1회에만 5점을 몰아치며 피츠버그를 제압했다.

독특한 것은 1회 5득점 방법. 디트로이트는 피츠버그 선발 데릭 홀랜드를 상대로 1회 선두타자 니코 구드럼이 좌월 솔로포를 쳤다. 조나단 스쿱이 좌전 안타를 쳤고 미겔 카브레라가 좌월 투런을 날렸다.

이어 C.J.크론이 중월 솔로포, 에이머 칸델라리오가 좌월 솔로포를 잇달라 때려냈다. 홀랜드는 다음 타자 트래비스 디메리트를 중견수 뜬공 처리하고서야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현지 외신에 따르면 디트로이트가 첫 아웃카운트를 기록하기 전에 4홈런을 친 것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디트로이트가 한 이닝에 4홈런을 기록한 경기는 2013년 6월 2일 볼티모어전이다. 1회 4홈런을 몰아친 것은 1974년 7월 30일 클리블랜드와 경기에서였다.

메이저리그 전체로 한 이닝에 아웃카운트 없이 4홈런은 2018년 5월 9일 캔자스시티(볼티모어전)가 마지막이었다. 메이저리그 16승 투수 출신 홀랜드는 디트로이트 타선 폭발에 진기록의 희생양이 됐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이선민의 독도이야기]
[14] 신한일어업협정과 독도
독도 영유권 훼손 여부 거센 국내 논쟁 벌어져
양국 간 EEZ 경계는 합의 못 하고 장기 표류

※독도를 둘러싼 한국과 일본의 갈등은 한편의 대하드라마와 같다. 수많은 집념 어린 인물이 등장하고, 여러 가지 쟁점을 놓고 격론과 공방이 오간다. 그리고 무대 위에는 주인공인 한·일 양국뿐 아니라 심판 격인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국제사회가 있다. 1945년 일제 패망 이후 본격화된 ‘독도 문제’의 역사와 현황을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내용을 포함하여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매주 일요일 연재한다. /편집자


독도/조선일보 DB


1965년에 체결된 한·일 어업협정은 한국이 수세적 입장이었다. 당시 한국과 일본의 어업 기술력과 어업 규모의 격차가 워낙 컸기 때문이다. 한·일 어업협상에서 한국의 목표는 일본 어선의 한국 수역 진출을 최대한 막는 것이었다. 한국 쪽에만 어업전관수역 밖에 공동규제수역을 설치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그러나 1970년대 이후 한국 어업이 발전하면서 상황이 역전됐다. 한국 어선은 이전에 조업하던 한국 연근해에서 벗어나 동해의 황금어장인 대화퇴(大和堆) 어장은 물론 일본 홋카이도 해역까지 진출했다. 일본 수역에서 조업하는 한국 어선이 많아지자 양국 간 어업 마찰이 늘어났고, 한·일 어업협정의 개정을 요구하는 일본 어민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하지만 한국으로서는 굳이 한·일 어업협정을 개정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마찰이 많이 발생하는 수역에 대해서만 1980년부터 조업 자율규제를 실시하는 것으로 넘어갔다.

그런데 1994년 11월 유엔해양법협약이 발효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연안으로부터 12해리인 영해와 별도로 200해리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제도가 도입됨에 따라 한·일 어업협정의 개정이 불가피해졌다. EEZ는 그 안에 있는 자원에 대해 주권적 권리를 행사할 수 있고, 인공구조물을 설치할 수 있으며, 과학적 조사와 환경보호권을 갖는 구역이다. 한국과 일본 사이의 바다는 400해리가 되지 않는 곳이 많아서 EEZ 경계를 양국이 협의해서 결정해야 했다. 1996년 1월과 6월에 각각 유엔해양법협약을 비준한 한국과 일본은 한·일 어업협정의 개정 협상에 들어갔다.

한국은 일본과의 어업협상을 시작하면서 우리 어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독도 영유권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기본목표를 설정했다. 특히 전 국민의 관심이 집중돼 있는 독도 영유권이 EEZ 획정 교섭에서 손상을 입지 않도록 유의했다. 따라서 한국은 영토 문제와 관련된 EEZ 경계 획정은 어업협정과 병행해서 진행한다는 방침이었다. 이와 달리 일본은 시급한 현안인 어업협정을 시간이 오래 걸리고 타결 전망이 불투명한 EEZ 문제와 분리해서 먼저 처리하자는 입장이었다.

1996년 6월 제주도에서 만난 한국의 김영삼 대통령과 일본의 하시모토 류타로 총리는 EEZ 문제와 어업협정을 별개의 문제로 해결하는 데 합의했다. 이후에도 실무협상에서 한국대표단은 양자의 병행 협상을 주장했지만 1997년 8월 양국 정상의 합의에 따르기로 결정했다. 이 회담에서 한국은 한·일간 어업 경계선으로 울릉도와 오키(隱岐) 군도의 중간선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일본은 그럴 경우 독도가 한국 쪽 수역에 들어가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동해의 황금어장인 대화퇴어장에서 조업 중인 각국 어선들. 대화퇴어장은 1998년 체결된 신한일어업협정에서 설정된 ‘한·일 중간수역’에 걸쳐 있다.


어업협정을 EEZ 문제와 분리하기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독도 문제로 난관에 부딪혔을 때 ‘중간수역’ 방안이 부상했다. 독도는 12해리의 영해만 갖고 그 주변 수역은 양국이 공동으로 이용한다는 내용으로 1965년 체결된 한일어업협정에 있는 ‘공동규제수역’ 관리방안을 활용한 것이었다. 이후 협상을 통해 어느 정도 타협안이 마련됐지만 일본은 국내적인 이유가 겹쳐서 1998년 1월 일방적으로 기존의 한·일 어업협정 종료를 통보해 왔다. 당시 한국은 외환위기가 시작돼 고통받는 상황이었다. 한국에서는 이웃 나라의 어려움을 배려하지 않는 일본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았다. 한국과 일본은 협정 종료 유예기간에 다시 협상을 벌여서 1998년 11월 신한일 어업협정에 서명했고, 1999년 1월부터 발효됐다.

한·일 중간수역 안에 들어있는 독도의 12해리 영해는 한국이 독도를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현실을 일본이 받아들인 것이 됐다. 하지만 일본은 어업협정의 타결을 위해 ‘현상 유지’를 수용하면서도 이를 한국의 독도 영유권 인정과는 분리하려고 했다. 일본의 이런 입장은 ‘중간수역’이 아니라 ‘잠정수역’이라는 별도의 명칭을 사용하는 데서도 드러난다.

독도 주변 바다를 중간수역으로 설정한 신한일어업협정은 한국에서 일부 여론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신한일어업협정의 제15조는 “이 협정의 어떠한 규정도 어업에 관한 사항 외의 국제법상 문제에 관한 각 체약국(締約國)의 입장을 해(害)하는 것으로 간주되서는 아니 된다.”고 규정했다. 하지만 이 협정이 어업에만 한정되는지 아니면 독도 영유권에도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해서 견해가 첨예하게 대립했다.

한국 정부와 상당수의 전문가는 신한일어업협정이 EEZ 경계 획정을 앞두고 어업만을 위한 잠정조치로, 이는 협정문에 명시돼 있으며 독도 문제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독도가 중간수역에 들어있는 것이 아니라 독도와 그 영해를 제외한 바다가 중간수역이라고 했다. 반면 다른 상당수의 전문가는 국제법상 어업권은 영유권에서 파생돼 나온 것으로 양자를 분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잠정수역 안에 영토분쟁이 있는 섬이나 땅이 있는 것은 상대국에 일정한 권리를 부여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신한일어업협정에 의해 설정된 ‘한·일 중간수역’과 한국과 일본이 각각 주장하는 배타적 경제수역(EEZ).


이와 관련, 헌법재판소는 2001년 3월 신한일어업협정에 관한 헌법소원에 대해 “독도가 중간수역에 들어있다고 해도 독도의 영유권 문제나 영해 문제와는 관련이 없다.”고 결정했다. 어업협정은 EEZ 경계 획정이나 영토 문제와 무관하다는 것이었다. 2009년 2월 헌법재판소는 비슷한 헌법소원에 대해 다시 동일한 취지의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헌법재판소의 거듭된 결정에도 불구하고 신한일어업협정의 중간수역이 한국의 독도 영유권을 훼손했다는 비판은 계속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은 어업협정과 EEZ 경계 획정을 분리하기로 한 합의에 따라 EEZ 경계 획정을 위한 회담을 별도로 계속 가졌다. 유엔해양법협약 제74조는 “서로 마주 보고 있거나 인접한 연안을 가진 국가 간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경계 획정은 공평한 해결에 이르기 위하여 국제법을 기초로 한 합의에 의한다.”고 규정했다. 하지만 ‘공평한 해결’은 말처럼 쉽지 않았다. 중간수역 설정을 통해서 독도 문제를 피해간 어업협정과 달리 EEZ 경계 획정은 한국과 일본의 어느 한쪽이 독도 영유권을 포기하지 않는 한 타결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한국이 처음 제시한 한국과 일본의 EEZ 경계는 한국 울릉도와 일본 오키섬의 중간선이었다. 이는 독도를 EEZ를 갖지 못하는 암석으로 해석한 데 따른 것이었다. 유엔해양법협약은 “인간이 거주할 수 없거나 독자적인 경제활동을 유지할 수 없는 암석은 EEZ를 가지지 아니한다”고 규정했다. 울릉도와 오키섬의 중간선으로 양국의 EEZ 경계를 획정해도 독도가 한국 쪽 EEZ에 속한다는 사실도 한국 제안의 배경이 됐다. 반면 일본은 한국 울릉도와 독도의 중간선을 제시했다. 독도를 EEZ를 갖는 섬으로 본 것이다. 하지만 독도가 일본 영토라는 주장은 한국이 받아들일 수 없었다.

한국은 2006년 6월 제5차 회담에서 새롭게 독도와 오키섬의 중간선을 한국과 일본의 EEZ 경계로 제시했다. 독도에 사람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들어서 유엔해양법협약을 적극적으로 해석한 것이다. 이는 울릉도와 오키섬의 중간선 제시가 독도 영유권을 포기한 것이라는 국내의 비판에 따른 입장 변화였다. 이로써 한국과 일본은 독도가 EEZ를 갖는 섬이라는데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이에 대해 일본은 제주도 남쪽에 있는 침대 크기의 작은 암석 도리시마(鳥島)를 일본 EEZ의 기점으로 삼겠다는 주장으로 맞불을 놓았다.

이어지는 회담에서도 한·일 양국의 주장은 변함이 없었고, 변화의 가능성도 없었다. 두 나라는 2010년 6월 제11차 회담을 끝으로 EEZ 경계 획정을 위한 회담을 더이상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결국 독도 영유권이라는 장애물을 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독도 문제가 한국과 일본 사이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보여준 사례였다.파워볼

[이선민 전 선임기자 smlee196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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