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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또깡 작성일20-09-16 11:05 조회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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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아들 특혜의혹]檢, 국방부 압수수색… 파일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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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 부부 가운데 한 명이 아들 서모 씨(27)의 휴가 연장을 국방부 민원실에 전화로 문의한 내용과 음성이 담긴 녹취파일이 아직 군에 남아있는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도 해당 녹취파일의 존재 사실을 사전에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파워볼게임

그런데도 군은 해당 녹취파일이 보존 연한(3년)이 지나 파기됐다는 언론 보도와 군 안팎의 관측에 침묵으로 일관해 사실상 서 씨 관련 의혹을 축소 은폐하려고 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군 고위 관계자는 15일 동아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추 장관 부부 중 누군가가 (서 씨의 1차 병가가 끝나는 2017년 6월 14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민원실에 전화를 걸어 휴가 연장에 대해 문의한 녹취파일이 국방부 영내의 국방전산정보원 내 메인(중앙)서버에 저장돼 있다”고 밝혔다. 관련 예규상 개인정보 보호 등을 위해 국방부 민원실에 걸려온 전화 녹취파일은 3년 동안 보관한 뒤 폐기하도록 돼 있다. 이 때문에 추 씨 부부 중 한 사람의 음성이 담긴 녹취파일도 올해 6월 민원실의 자체 저장 장치에서 보존기한 만료에 따라 자동 삭제가 됐다는 게 그동안 군의 설명이었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군 중앙서버에는 녹취파일이 아직도 남아있었다는 것이다. 다른 관계자도 “군 중앙서버에는 2015년 이후 국방부 민원실에 걸려온 모든 음성 녹취파일이 여전히 저장돼 있다”고 했다. 이날 서울동부지검은 국방부 민원실 콜센터와 국방전산정보원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해당 서버에 저장된 추 장관 부부의 음성 녹취파일 등을 확보한 걸로 알려졌다.

이 녹취파일을 분석하면 당시 추 장관 부부 가운데 누가 어떤 내용으로 민원실에 전화를 했는지가 명확히 규명될 것으로 보인다. 군 소식통은 “전화 내용이 통상적인 문의 차원이었는지 아니면 청탁이나 외압으로 비칠 소지가 있는지도 확실하게 가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추 장관은 전날(14일) 대정부 질문에서 “제가 국방부 민원실에 전화한 사실은 없다”고 밝힌 뒤 ‘본인이 아닌 남편이 직접 전화했느냐’는 질의에는 “제 남편에게 제가 물어볼 형편이 안 된다. 저와 남편은 주말부부”라면서 구체적 답변을 피한 바 있다.

국방부가 서 씨의 휴가 연장 의혹의 실체를 밝힐 핵심 단서인 녹취파일의 존재를 공개하지 않은 것을 두고 군 안팎에선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그간 해당 녹취파일의 존재 여부에 대해 군은 검찰 수사 중이라 확인해줄 수 없다거나 일부 당국자는 “보존 연한이 지나 자동 삭제됐다”고만 언론에 밝혔을 뿐 군 중앙서버에 남아있다는 사실은 일절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군 소식통은 “군이 추 장관과 정권의 눈치를 보느라 검찰 수사를 핑계 삼아서 녹취파일의 존재를 쉬쉬해 의혹을 증폭시키고 오해를 자초한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군이 녹취파일의 존재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는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의 지적에 대해 “저희가 자료가 없다고 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압수수색을 통해) 국방민원 콜센터에 보존된 자료들을 모두 가져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검찰의 자료 협조 요청이 오면 적극 지원했다”고 했다.

이어 “국방부 관계자들이 (녹취파일이) 없다고 했을 경우 증거인멸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는 신 의원의 지적에는 “당연히 그렇게 (할 것)”라고 답했다. 정 장관은 이날 대정부질문 답변 과정에서 “국방부의 민원센터나 콜센터에 있는 녹취파일이나 기록들은 절대 삭제하지 않았다”며 “검찰에서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니 다 밝혀질 것으로 본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강성휘 기자


▲ 삭제됐다던 ‘민원 녹취’… 檢, 국방부 서버서 확보
▲ 녹취파일 존재 알고도 ‘쉬쉬’ 軍, 秋아들 의혹 축소-은폐 논란
▲ 野 “4일 진료-19일 병가는 잘못”정경두 “그렇다” 답변했다 번복
▲ 김태년 “카톡-전화로도 휴가 연장 가능” “우리 아들도 카톡으로” 요구 빗발
▲ ‘민원 해결사’ 나선 보좌관, 직권남용 적용될까

척수성 근육 위축증 유전자치료제 개발 주도 노바티스 케빈 파우스트 박사


세계 첫 척수성 근육 위축증(SMA) 유전자 치료제 개발을 이끈 케빈 파우스트(Kevin Foust) 노바티스 R&D 담당 시니어 디렉터는 “‘졸겐스마’ 개발을 통해 ‘평생 단 한 번의 투여’로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말했다./노바티스 제공

"유전자 치료는 환자에게 획기적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영역이어서, 연구자가 몰두할 수 있는 흥미로운 분야다. 유전자 치료제 ‘졸겐스마’ 연구개발을 통해 ‘평생 단 한 번의 투여’로 희귀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세계 최초의 척수성 근육 위축증(SMA) 유전자 치료제 졸겐스마 개발을 주도한 케빈 파우스트(Kevin Foust) 노바티스 연구개발(R&D) 담당 시니어 디렉터(박사)는 최근 조선비즈와의 인터뷰에서 "유전자 치료제 등 바이오의약품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한다면, 질병과 치료에 대한 현재 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바꾸는데 이바지할 수 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파우스트 박사는 노바티스가 지난해 4월 87억달러(약 10조3000억원)에 인수한 유전자 치료제 개발 기업 아벡시스의 연구원으로, 최근 소속이 노바티스로 변경됐다.

졸겐스마가 치료하는 척수성 근위축증은 온몸의 근육이 천천히 마비되는 병으로 근육이 말라붙으면서 뼈가 휘어, 힘을 전혀 쓰지 못하게 되는 희귀질환이다. 영유아 유전자 관련 신경근육계 질환 중 사망 원인 1위다. 척수성 근위축증과 유사 계열의 질환으로는 영국의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이 앓은 루게릭병이 있다. 이 질병은 조기 발견해 적시에 치료하지 않을 경우 목 아래가 모두 마비되거나 전신 마비가 될 수 있다. 미국의사협회 신경학저널에 의하면 SMA 환자 중 90% 이상이 만 2세가 되기 전 사망하거나 평생 인공호흡기에 의존한다.

"기존 치료제는 주로 질병의 증상만을 치료하는 방식이었기에 효과가 일시적으로 나타났다. 약의 효과를 유지하기 위해서 환자들은 만성적으로 반복해 약을 투여하는 방식으로 치료를 받아야 했다."

파우스트 박사는 "기존 치료제는 일년에 3회씩(치료 첫 해에 6회) 투약해야 했지만, 졸겐스마는 유전 질환의 근본 원인을 해결함으로써 한번 투약으로도 치료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노바티스의 R&D 연구소./노바티스 제공

파우스트 박사는 "생존운동신경1(SMN1) 유전자가 작동하지 않으면 우리 몸은 운동 신경 세포 생존에 필요한 SMN 단백질을 충분히 생성할 수 없다"면서 "졸겐스마는 결핍되거나 결함이 있는 SMN1 유전자의 기능적 복제본을 제공해, 지속적으로 SMN 단백질을 발현해 질병 진행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졸겐스마가 SMN1 유전자를 기능적으로 대체하는 최초의 치료제"라고 했다.

그는 "졸겐스마가 등장하기 전에는 SMA 환자들이 앉기, 말하기, 걷기 등 주요 운동 발달 단계를 달성한 전례가 없었다"면서 "그러나 임상 연구에서 환자들은 졸겐스마 투여 한 달 만에 운동 기능이 급속하게 향상돼, 주요 운동 발달 단계를 달성했다. 지난 5월 데이터에서도 투여 후 길게는 5년, 많게는 5세 이상까지 제1형 SMA 환자에서 적절한 운동 발달 단계에 도달하고 유지되는 등 장기적 유효성도 확인했다"고 전했다.

졸겐스마는 지난해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다만 과제도 있다. 졸겐스마의 한번 투약 비용은 212만5000달러(약 25억원)로 책정됐다. 일본 정부는 졸겐스마의 건강보험 적용을 결정했다. 약가는 1억 6700만엔(약 18억9700만원)에 달한다. 노바티스 측은 이 약은 반복 투약이 아닌 한번 투약으로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다른 치료제와 가격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설명한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8년 12월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고,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사용허가 심사가 진행중이다.

노바티스는 자회사 아벡시스가 보유한 치료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유전 질환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벡시스는 아데노바이러스벡터(AAV)라는 기술을 사용해 졸겐스마 뿐 아니라 다양한 희귀질환 약들을 개발 중이다.

파우스트 박사는 "아벡시스의 유전자 치료 플랫폼은 아데노부속바이러스(AAV, Adeno-associated virus)를 중심으로 구축돼 있다. AAV 플랫폼이 갖고 있는 장점은 다양한 치료제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점"이라면서 "레트증후군, 프리드리히 운동실조, 유전적 형태의 근위축성 측삭경화증 등 다양한 후보 물질을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이 플랫폼을 활용해 약 350종 이상의 유전자 치료제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파우스트 박사는 "유전자 치료제를 성공적으로 상용화한 기업이 거의 없다"며 "앞으로 더 많은 질환에서 유전자 치료가 주목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바티스는 신약 R&D에 연평균 10조원을 투입한다. 국내 상위 10개 제약사의 매출을 합한 수준이다. 노바티스에 인수된 이후 아벡시스의 유전자 연구도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현재 약 2000명의 직원이 유전자 치료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장윤서 기자 pand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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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DB.


[OSEN=박판석 기자] 코미디언 최국이 김형인을 협박하고 불법 도박장 운영과 연관된 개그맨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최국은 16일 OSEN과 인터뷰에서 "김형인과 친하기는 하지만 불법도박이나 협박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라며 "최씨라고 해서 저라는 오해가 있지만 저는 절대 아니다"라고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앞서 MBC '뉴스데스크'는 코미디언 김 모 씨와 그의 동료 최 모 씨가 지난 1일 불법 도박장을 개설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고 보도했다. FX시티
보도에 따르면 김 모씨는 개그맨 후배 최 씨와 서울시 강서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불법 도박장을 개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곳에서 포커와 유사한 '홀덤' 게임판을 만들어 도박을 주선하고 수수료를 챙겼다는 것. 특히 MBC는 김형인이 불법 도박에 직접 참여한 혐의도 받고 있다고 했다.

보도 이후 김형인은 직접 인터뷰를 통해서 자신의 억울함을 드러냈다. 김형인은 후배에게 돈을 빌려줬을 뿐이며 이후 협박을 받았다고 사연을 털어놨다.

최씨 코미디언인 최국이라는 추측과 오해가 계속해서 이어지자 최국이 직접 나서서 부인 한것. 최초 보도에서는 김형인과 개그맨 후배 최씨라고 지칭했다. 최국은 SBS 공채 6기이고, 김형인은 SBS 공채 7기로 최국이 선배다.

최국은 데뷔 이후 SBS '웃찾사', tvN '코미디 빅리그' 등에 출연하며 현재는 유튜브 최국 TV를 운영하고 있다./pps2014@osen.co.kr

[팔순의 내 엄마] 엄마의 손맛이자 그리움인 깻잎찜, 직접 만들던 날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변영숙 기자]

"엄마 깻잎 따러 갈래요?"
"싫다. 다리에 힘이 없어."

올해도 시골 아버지 산소 옆 작은 텃밭에 들깨를 심었다. 가끔 도라지도 심고 더덕도 심어 봤지만 모두 재미를 못보고 그나마 소출이 좋은 들깨를 계속 심어오고 있다. 덕분에 몇 년째 깨와 들기름은 국산이니 중국산이니 하는 걱정은 안 하고 산다.


▲ 우리집 들깨밭 우리 가족은 아버지 산소 옆 작은 텃밭에 해마다 들깨를 심는다.
ⓒ 변영숙


올해 유난히 지독했던 장마와 태풍에 걱정이 많았지만 다행히 시골의 들깨는 무럭무럭 자라 깨알이 맺히기 시작했다. 깻잎도 어른 손바닥만하게 잘 자라서 식구들 모두 깻잎을 따서 쪄 먹을 생각에 들떠 있었다.

사실 엄마가 안 간다고 하실 줄 알았지만 혹시나 하고 전화를 한 것뿐이다. 엄마의 코로나 블루(코로나 우울)는 계속 현재형인 데다가, 최근에 집 안에 흉사가 겹치다보니 엄마의 에너지는 완전히 고갈되어 아무것도 하고 싶어하지 않은 지 꽤 됐다.

얼마 전 모시고 간 한방병원에서 '맥이 거의 없어요' 했을 정도로 엄마 상태는 좋지 않았다. 그런데도 엄마의 '괜찮다, 아무것도 필요없다'는 말만 믿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 이번에는 내가 깻잎찜을 만들어서 엄마께 드려야겠다' 마음 먹었다.

엄마와 깻잎찜


▲ 엄마의 레시피대로 만든 깻잎찜
ⓒ 변영숙


이맘때 쯤 엄마가 만드는 깻잎찜은 우리집 별미다. 식구 중에 누구 하나 싫어하는 사람이 없다. 어린 조카들까지도. 깻잎을 따서 간장에 절여 놓았다가 날이 쌀쌀해지면 파와 마늘에 들기름을 듬뿍 넣고 만든 양념을 얹어 쪄내는 엄마의 깻잎찜은 카스테라보다도 부드럽게 입에 감기는 맛이 최고다.

엄마는 거의 해마다 겨울에서 이듬해 봄까지 반찬이 궁할 때면 조금씩 꺼내서 쪄 내 식구들의 입맛을 살려 놓곤 하셨다. 그러니 얼마나 많은 깻잎을 따와서 쟁여 놓으셨던 것일까. 그때는 우리 깨밭도 없던 시절이라 이모네까서 가서 깻잎을 따와서 담그셨는데. 차도 없어서 무거운 깻잎을 지고 흔들리는 버스를 타고 오가셨을 것인데. 그렇게 억척스럽게 살아왔던 엄마가 다른 이유도 아니고 '이제 힘이 들어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겠단다.

나는 엄마의 깻잎찜을 보고 또 얼마나 하염없이 울었던가. 유학 초반 시절 시장에도 생필품이 없어 고생할 때 혹시 국물이 샐까 싸고 또 싼 깻잎찜을 인편을 통해 받아들었던 날. 엄마와 식구들이 보고 싶어 깻잎 반찬통을 붙들고 눈이 붓도록 울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엄마는 유학 생활 내내 깻잎찜을 보내 주셨다.

나에게 깻잎찜은 그냥 깻잎찜이 아니라 엄마의 손맛이고 그리움이다. 올해 내가 엄마의 깻잎찜 비법을 배우겠다고 설레발을 쳐대는 것도 사실은 '엄마를 오래도록 기억하기 위해서'일지도 모르겠다.

내 맘 같지 않은 농사


▲ 깻잎 보기 좋게 자란 깻잎은 겉만 좋았지 안쪽은 다 노란 곰팡이균에 잠식되었다.
ⓒ 변영숙


엄마 없이 언니와 둘이서 깻잎을 땄다. 며칠 전 마지막 봤을 때까지도 멀쩡했던 깻잎이 불과 며칠 만에 노란 곰팡이로 얼룩져서 먹을 수 없게 돼 버렸다. 빗좋은 개살구마냥 멀리서 볼 때만 좋았던 것이다.

"이거 찔 거니까 먹어도 되지 않을까?"
"그거 곰팡이래. 따지 마."

거의 모든 깻잎이 그랬다. '몇해 전에도 이러더니 또... 며칠만 일찍 올 걸.' 농사가 이래서 힘들다. 아무리 정성을 다해 거름을 주고 약을 줘도 알 수 없는 병충해로 한 해 농사를 망쳐 버리니 말이다.

아까워서 벌레 난 것도 어떻게든 먹으려는 농부들의 마음이 이런 거구나 싶었다. 성한 것만 골라 따려니 일은 더뎠고 수확은 턱없이 적었다. 땡볕에서 서너 시간 동안 두 명이서 딴 깻잎이 노란색 배달 바구니 하나를 채우지 못했다.

세상 복잡한 음식, 깻잎찜

씻은 깻잎 위에 양념을 얹어 찌면 되는 줄 알았다. 너무 간단하지 않은가. 그런데 웬 걸. 엄마가 알려준 레시피는 꽤나 복잡하고 손이 많이 갔다. 씻는 것도 일이었다. 딸 때는 얼마 안 되던 깻잎이 씻을 때는 왜 이렇게 많은 것인지.

식초 물에 담갔다가 흐르는 물에 한 장 한 장 씻는 일은 모래알을 한 알씩 집어 담는 것 만큼이나 더디고 지루했다. 다 씻고 나니 손가락은 저리고 다리는 뻣뻣하게 굳어서 잘 굽혀지지도 않았다.

그 다음은 깻잎이 흐뜨러지지 않게 적당한 양으로 요지로 고정시켜야 한다. 어려울 것은 없었지만 역시나 만만치 않게 시간이 걸렸다. 그 다음은 깻잎을 데쳐야 한다. 엄마가 쓰던 20년 넘은 들통에 물을 끓여 찬물에 건져냈다. 어느 정도나 끓여야 할지 몰라 부글부글 끓기 시작하면 건져냈다. 그렇게 세 번을 삶아냈다.


▲ 엄마의 깻잎찜 엄마의 깻잎찜 레시피는 쉬운듯 보였지만 손이 많이 갔다. 요지에 고정시켜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찬물로 씻는 과정
ⓒ 변영숙


이제 간장을 팔팔 끓여서 데친 깻잎에 부어야 한다. 간장 양을 조절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엄마에게 물어보면 "깻잎 양 보고 적당히 넣어"라고 할 것이 뻔했기에 그냥 간장 큰 통을 다 들이붓고 끓여 깻잎에 부었다. 이제 며칠 동안 삭히기를 기다렸다 쪄내기만 하면 되었다.

엄마가 일러준 대로 중탕으로 쪘다. 나중에 그릇을 꺼내기 좋게 바닥에 작은 대접을 엎어 놓는 것도 잊지 않았다. 삭힌 깻잎 위에 양념을 올린 다음 촉촉하라고 간장도 살짝 따라 부었다. 깻잎 쪄지는 냄새가 제법 냄새가 그럴 듯했다.

모든 것이 완벽해 보였다. 기대감으로 뚜껑을 열고 깻잎 한 장을 떼서 맛을 보았다. "아 짜!" 깻잎이 너무 짜서 삼키지도 못하고 뱉어 버렸다. 간장 국물을 꼭 짰어야 했나. 어떡하지. 결국 엄마에게 전화를 걸고 말았다.


▲ 엄마의 깻잎찜 엄마의 레시피대로 만든 깻잎찜. 데쳐낸 깻잎에 갖은 양념을 한 후 중탕으로 쪄낸다.
ⓒ 변영숙


"엄마 간장 국물 짜고 찌는 거야? 너무 짜."
"그럼. 꼭 짰어야지. 꺼내서 삼발이에 올려 놓고 다시 쪄. 간장물 빠지게."

'간장을 짜야 하는데 간장을 더 부었으니.' 그런데 깻잎을 꺼내 국물을 짜내고 삼발이에 옮겨 담고 다시 쪘더니 양념도 빠져나가고 너무 퍽퍽하게 보였다. 고민하다가 깻잎을 다시 그릇에 옮겨담고 물을 살짝 붓고 쪘더니 김이 있어 촉촉해졌다. 먹어보니 간도 괜찮았다.

얼핏 보면 엄마가 한 것과 거의 똑같았다. 모양도 맛도. 과정은 어설펐지만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엄마도 맛있다고 할까? 엄마가 맛있게 잡수시고 기운을 차리시면 좋겠는데…' 엄마에게 한시라도 빨리 가져다 드리고 싶었다. 내심은 자랑하고픈 마음이 더 컸지만. 그런데 이런저런 일로 며칠째 엄마에게 가지 못하고 있다.


▲ 엄마의깻잎찜 갖은 양념을 한 후 중탕으로 쪄 낸다.
ⓒ 변영숙


깻잎찜이 이렇게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인 줄 처음 알았다. 맛있다며 먹을 줄만 알았지 엄마가 얼마나 힘들었을까는 생각도 못해봤다. 엄마가 맥이 다 빠져서 아무것도 못하게 된 지금에서야 엄마가 얼마나 힘들었을까를 생각한다. 참 나쁜 딸이다.

"엄마가 힘들다는 말을 안 하니까 다 쉬워 보였어?"

엄마의 질타 섞인 말이 귓가에서 웅웅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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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타령의 기만성" "지휘권은 여전히 미국에" 주장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 헬기들이 계류돼 있다. 2020.8.11/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북한 선전매체는 16일 남한의 국방예산 증액과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관련 검증 작업이 미뤄지는 것 등을 언급하며 비난 수위를 높였다.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남한이 내년도 국방예산을 전년보다 5.5% 증가한 약 53조원을 편성한 것을 두고 "최근 남조선에서 벌어지는 무모한 군비증강 책동이 국제사회의 커다란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매체는 남한의 시민단체 주장을 인용해 "이명박, 박근혜 정권 시기 국방비 증가율과 비교하면 1.6~2배나 많은 것"이라며 이는 "저들이 입만 벌리면 떠들고 있는 평화 타령의 기만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세계적으로 인류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악성 전염병 사태의 영향으로 군사 예산을 삭감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는 때에 유독 남조선만은 군비를 천문학적으로 증액하여 세인의 경악을 자아내고 있다"면서 "우리뿐만 아니라 주변 나라들을 자극하고 동북아시아 지역의 군비 경쟁을 부추기는 위험한 망동"이라고 지적했다.

남한이 미국에 억대의 방위비를 낸다며 "미국산 무기를 대량 사들이는 데 엄청난 비용을 쏟아붓고 있는 것도 모자라 군비에 더 많은 예산을 퍼붓겠다고 하니 실로 정신 빠진 짓"이라고 맹비난하기도 했다.

또 다른 선전매체 '메아리'는 미국으로부터 군사주권을 회복하겠다던 남한의 공약이 '빈 약속'이 되어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정부는 전작권 전환 완수 시점을 문재인 대통령 임기 내인 2022년으로 공약했다가 현재는 '조기 전환'으로 입장을 선회한 상태다.

매체는 "스스로를 세계 최강이라고 자처하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다른 나라 군대의 지휘를 받아본 적 없는 미군이 서방의 동맹국 군대도 아니고 저들의 식민지 하수인에 불과한 남조선군의 지휘를 받는다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남조선이 굴종적인 한미 동맹에 매어있는 한 전작권을 넘겨받아 미군과의 연합작전 지휘체계를 주도하겠다는 것은 꿈에 지나지 않으며 설사 전작권 반환이 이루어져도 그것은 명색뿐이고 남조선군에 대한 실질적인 지휘권은 여전히 미군이 행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파워볼엔트리

매체는 "손오공이 아무리 단숨에 십만 팔천리를 날아가도 석가의 손안에서 뱅뱅 맴돈 것처럼 언제 가도 미국의 군사적 예속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 바로 오늘날 남조선의 가긍한 처지"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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