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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또깡 작성일20-09-11 10:11 조회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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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코뱃 물러나고 53세 제인 프레이저 씨티은행장이 차기 그룹 CEO



제인 프레이저 차기 씨티그룹 CEO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미국 월스트리트의 메이저 은행에서 마침내 '유리천장'이 깨졌다.

미국 3위 은행인 씨티그룹은 10일(현지시간) 마이크 코뱃 현 최고경영자(CEO)가 내년 2월 은퇴하고 제인 프레이저(53) 현 씨티은행장 겸 글로벌소비자금융 대표가 그 자리를 이어받는다고 밝혔다.

프레이저는 씨티그룹은 물론 미국의 모든 주요 은행을 통틀어 첫 여성 CEO가 된다고 블룸버그통신과 CNBC방송 등 미 언론들이 전했다.동행복권파워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클리블랜드를 기반으로 한 미 20위권 은행인 키코프의 CEO가 여성인 베스 무니지만, 10대 은행에서 여성 수장이 나온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미국 외 주요 은행들로 눈을 돌려도 선친의 뒤를 이어 스페인 산탄데르은행을 이끄는 아나 보틴 회장 외에는 비슷한 사례가 거의 없다.

스코틀랜드 출신인 프레이저는 골드만삭스와 맥킨지앤드컴퍼니를 거쳐 지난 2004년 씨티그룹에 합류해 요직을 두루 거쳤다.


제인 프레이저 차기 씨티그룹 CEO
[AP/씨티그룹=연합뉴스]


라틴아메리카 영업을 총괄하던 그는 지난해 씨티은행장 겸 글로벌소비자금융 대표로 발탁되면서 유력한 차기 CEO 후보로 급부상했다. 세계 19개국의 소매금융과 자산운용, 신용카드, 모기지 대출 등을 책임지고 있다.

존 두건 씨티그룹 회장은 성명을 내고 "제인은 마이크(코뱃 현 CEO)의 업적을 기반으로 씨티를 다음 단계로 이끌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며 "여러 사업 부문과 지역에 걸쳐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다. 우리는 그를 매우 신뢰한다"라고 말했다.

프레이저 신임 CEO는 "동료들과 함께 역사의 다음 챕터를 쓸 수 있게 돼 정말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작년 웰스파고 은행의 CEO 후보로 거론됐던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여성 최고운영자(COO) 캐시 베산트는 트위터를 통해 "모든 곳의 여성들에게 정말 좋은 소식"이라며 "환상적이고 대단한 순간"이라고 축하인사를 전했다.

앞으로 프레이저에게 주어질 과제는 회사 수익을 개선해 업계 1위인 JP모건체이스를 따라잡는 것은 물론, 무역장벽이 높아지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유행하는 현 시점에서 씨티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잘 활용하고 유지하는 일이라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내다봤다.

이번에 물러나기로 한 코뱃 현 CEO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거의 무너질 뻔한 씨티그룹을 8년 넘게 이끌면서 경영 능력을 인정받은 인물이다.

코뱃은 "우리는 금융위기를 계기로 변신을 마무리했고, 더 단순하면서도 더 강한 조직으로 새롭게 떠올랐다"며 "더 할 일이 많지만 내 후계자가 발전의 다음 단계로 씨티를 이끌 시기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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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북부 제1교도소 독방에 수감된 조두순의 2010년 3월 16일 CCTV 계호 화면

초등학생 강간상해 혐의로 징역 12년을 선고받고 오는 12월 출소하는 조두순이 “죄를 뉘우치고 있고 출소하면 물의를 일으키지 않고 살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조두순은 출소 후 자신의 집이 있었던 안산시로 돌아갈 계획이다.

10일 법무부에 따르면 조두순은 지난 7월 안산보호관찰소 심리상담사들과 면담 자리에서 이같이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조두순이 출소를 앞두고 심경 및 향후 행선지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두순은 현재 포항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안산보호관찰소 심리상담사들과의 면담은 조두순의 출소를 대비해 지난 7월 처음으로 실시됐다. 조두순은 복역 중 외부인과의 접촉을 극도로 거부해왔다고 한다. 하지만 보호관찰소에서 적극적으로 설득에 나서 면담이 이뤄졌다고 한다.

안산보호관찰소는 조두순의 사전 면담을 시작으로 출소 후에는 왜곡된 성의식 개선을 위한 전문프로그램을 실시할 계획이다. 조두순은 사전면담에서 “내 범행이 사회에서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 잘 알고 있고 사회적 비난을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피해자에게 사죄드린다는 취지의 말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두순은 또 “이런 상황에서 이사를 갈 수도 없고 안산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신상정보 등록 대상인 조두순은 출소를 앞두고 어느 지역으로 갈 것인지를 최종적으로 정해서 알려야 한다. 안산시에는 조두순의 아내가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네티즌이 컬러로 복원한 조두순의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조두순은 출소 후 사회에 나가서 어떤 일을 할 것인지 구체적인 분야를 정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법무부는 조두순의 출소후 1대1 전자감독을 비롯해 재범 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조두순의 감독 강화를 위해 안산보호관찰소의 감독 인력도 기존 1개팀(2명)에서 2개팀(4명)으로 증원했다. 또 법원에 조두순의 ‘음주 제한’, ’야간 외출제한 명령’ 등 특별준수사항을 추가할 수 있도록 부과할 계획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진료 및 심리치료 전문 민간단체와의 협업 등 민간분야와 함께 조두순의 재범 방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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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최기영, 이하 ‘과기정통부’)는 8월의 데이터(D)·네트워크(N)·인공지능(A) 우수사례로 시큐웍스, 테크하임 등 2건을 선정했다고 11일 밝혔다.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DNA) 우수사례’ 선정은 ‘2019년 DNA 혁신기업 실태조사 결과 발표’ 후속 조치로, 4·5·6·7월에 이어 이번 8월이 다섯 번째 선정이다.

8월의 DNA 우수사례는 7월에 이어 혁신적인 아이디어에 기반하여 DNA 기술을 융합한 창의적인 제품·서비스를 실용화하고 국민 일상생활의 개선 및 안전·편의를 증진한 DNA 융합 혁신기업을 중심으로 선정했다.

시큐웍스는 소리의 파장을 활용한 센서를 기반으로 침입 감시 및 초기 화재 감지를 할 수 있는 통합솔루션을 개발하고 사고발생시 신속한 초동 대처를 통해 국민생활 안전에 기여했다. 특히, 센서 국산화를 통해 향후 수출규제로 인한 국내기술 자립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테크하임은 X-ray, MRI, CT 등 각종 의료영상들을 디지털화하고 인공지능을 적용하여 신속한 진단을 지원하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코로나와 같은 긴급한 의료상황이 발생할 경우 AI 선별판독을 통해 의료기관의 편의·효율성 제고헸다.

이번 코로나 대응 시 전국 보건소 선별진료소 100여곳에 무상 설치하여 국가적 재난 대응에도 기여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향후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DNA)의 성과확산을 위해 매월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다른 주제로 우수사례를 발굴하고 온·오프라인으로 홍보 채널을 다각화하여 우수한 DNA 기업이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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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븐틴 승관.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세븐틴 승관이 'K팝 교수님'으로 불리고 있다. 그가 귀에 쏙쏙 들어오는 K팝 근현대사 강의로, K팝 팬덤을 대통합했기 때문이다.

승관은 지난 8일 브이라이브를 통해 전 세계 팬들과 소통에 나섰다. 해당 라이브 방송 제목은 '위 리멤버 K팝'. 라이브 방송 제목처럼 승관은 K팝 이야기로 꽃을 피웠다. 약 3시간 동안 진행된 이 날 라이브 방송은 시청자 수 350만 명을 돌파, 현재도 다시 보기 조회수가 계속해서 늘어 410만 회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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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븐틴 승관의 라이브 방송 '위 리멤버 K팝' 반응이 뜨겁다. 브이라이브 화면 캡처


원더걸스 '소 핫'을 배경 음악으로 등장한 승관은 "제대로 추억팔이하겠다"며 방송을 시작했다. 그의 남다른 포부처럼, 2004년 거북이 '빙고'부터 최신 K팝까지, 50곡이 넘는 다양한 노래들이 흘러나왔다. 승관은 노래마다 얽힌 사연을 특유의 입담으로 풀어내는가 하면, 팬들과 아이돌 동료들이 신청하는 노래도 트는 등 특별한 소통을 이어갔다.

특히 그가 자신의 경험담, 킬링파트 설명, 각종 감탄사, 세븐틴 멤버들의 신청곡 등으로 K팝을 재치있게 훑자, 해당 라이브 방송은 실시간으로 입소문을 탔다. 세븐틴 팬이 아닌, 다른 K팝 가수를 좋아하는 팬들도 그의 방송에 몰리기 시작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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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T, 몬스타엑스 등 다양한 K팝 아이돌 팬들이 승관의 라이브 방송을 봤다. 브이라이브 화면 캡처


라이브 방송 채팅창에는 다양한 K팝 아이돌 이름이 들어간 닉네임들이 올라왔고, 심지어 승관은 이들의 닉네임을 거론하며 신청곡까지 틀었다. 그중에서도 승관이 온앤오프의 한 팬의 신청곡을 틀어 눈길을 끈 가운데, 다음 날인 9일 온앤오프 멤버가 이 내용을 언급해 다시 한번 주목받기도 했다.

이처럼 승관은 라이브 방송으로 K팝 팬덤들이 대통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의 방송이 K팝 명강의로 통하면서, 그는 K팝 교수가 된 것이다. 실제로 이 K팝 수강생들은 승관이 'K팝계 설민석'이라며 그의 다음 K팝 강의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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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수 부승관'이 인기 검색어에 오르고(왼쪽), 승관의 선곡들로 이뤄진 플레이리스트들도 나왔다. 멜론 화면 캡처


방송 이후에도 'K팝 부승관 교수님의 유익한 강의'라는 후기가 이어졌고, 국내 음원 사이트 멜론에는 '교수 부승관'이 인기 검색어에 올랐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승관이 이날 방송에서 선곡한 플레이리스트도 'K팝의 역사, 교수 부승관'이 1강부터 3강까지 나왔다.

한 팬은 트위터에 "[케이팝의 이해], 교수 부승관, 강의 평점 5.0"이라며 "등록금이 아깝지 않은 수업이었습니다. 교수님께서 전공분야에서 상당한 지식을 가지고 계시고 그걸 학생들에게 쉽게 풀어주시는 것 같아 좋았어요. 시험에 전주 듣고 노래맞추기가 나와서 좀 어렵긴한데 수업 착실하게 들으시면 할 만해요. '꿀 교양' 추천이요"라고 강의 평가를 남기기도 했다.

뜨거운 반응에 승관도 화답했다. 라이브 방송이 끝난 지 이틀이 지난 후에도 다시보기 실시간 채팅창에 글이 올라오자, 승관은 "K팝과 수강생들, 이거 실시간 댓글인가. 아직도 이렇게 뜨거운가. 복습하는 모습이 아주 좋아요. 다음 수업은 솔로 편입니다. 솔로 아티스트 많이 공부하고 찾아보세요. ex) 나비, 윤하, 마야, 지나, 아이비, 이효리, 엄정화, 에일리, 아이유"라고 댓글을 남겨, 다음 강연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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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븐틴 승관.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u_z@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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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앨범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발매
왼손 건초염으로 3년 넘는 공백기 끝에 얻은 결실

중국 피아노 스타 랑랑이 새 앨범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도이치 그라모폰)을 발매했다. /유니버설뮤직

중국 피아노 스타 랑랑(38)의 복귀 후 첫 선택은 바흐였다.

지난 4일 오후 11시(한국 시각) 새 앨범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도이치 그라모폰)을 소개하는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한 랑랑. 중국 베이징의 절 ‘동정연(东景缘)’에서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연주하는 모습을 미리 촬영한 영상이었다.

이름만큼 영롱한 터치로 일찌감치 세계 음악계에 존재감을 알린 랑랑은 2017년 4월 예정돼 있던 공연을 취소하며 음악계에서 갑자기 종적을 감췄다. 원인은 왼팔 부상. 피로가 축적돼 있는 상태에서 라벨의 왼손을 위한 피아노 연주곡을 무리해 연습하다가 건초염이 생긴 것이었다.

이듬해 7월 미국 탱글우드 음악축제에 나타나며 복귀를 알렸지만 ‘피아노로의 컴백’은 쉽지 않았다. 그 해 12월 LA 필하모닉과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에서 협연할 예정이었으나, LA 필은 공연 직전 ‘랑랑이 건초염의 완전한 회복을 위해 협주곡을 5개에서 2개로 줄여 연주한다’고 알렸다. 그리고 지난해 6월 랑랑은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에서 웨딩마치를 울렸다. 신부는 한국 출신 어머니를 둔 독일계 피아니스트 지나 앨리스였다.

화상 앱 '줌'을 통한 인터뷰에서 랑랑은 “그 어느 때보다 자신있게 답할 수 있다. 사실 다른 때였다면 다른 걸 떠올렸겠지만 올해는 내게도 특별하기 때문에 가장 행복한 순간을 말하라면 ‘무대에서 연주할 때’ 나는 가장 행복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며 앨범 발매를 자축했다. “코로나로 국내외 70개의 공연이 있었는데 모두 미뤄졌다”며 “어느 음악가에게든 이건 악몽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내면적으로 강해져야 하고 계속해서 연습해야 한다. 새로운 곡을 익히고 작품을 배워야 한다. 동시에 예술가로서 사람들 마음에 위로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왜냐하면 클래식은 꽤나 감성적인 틀의 예술이라 사람들 마음과 영혼에 더 와 닿으니까요.” 랑랑은 “음악을 통해 사람들이 위로 받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짧은 연주를 담은 영상을 올릴 것”이라고 했다.


중국 피아노 스타 랑랑이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도이치 그라모폰) 음반을 냈다. /유니버설뮤직

10대 때 이미 지휘자 크리스토프 에셴바흐 앞에서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연주한 적이 있다. 당시 ‘훌륭하다’는 평을 받았음에도 세상에 다시 선보이기까진 20년도 더 넘게 걸렸다. 랑랑은 “열 살 때 글렌 굴드가 연주한 걸 계기로 듣기 시작했고, 항상 이 곡이 전형적인 바흐 곡의 다양한 면을 보여준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이 곡은 분명 바로크 음악이고, 이를 이해하기 위해선 당시 악기가 어떻게 연주됐는지 반드시 배워야 했다. 현대의 피아노를 연주하는 현대 피아니스트로서 그건 상당한 어려움이었다”고 했다. “항상 나는 준비가 됐다고 느꼈지만, 사실은 안 돼 있었던 거죠. 그런 상태를 3년 전까지 반복하다가, 이후 안드레스 슈타이어와 함께 이 곡을 보다 더 집중해 배울 수 있게 됐어요. 그리고 드디어 나 자신이 보다 더 바로크 스타일로 연주할 수 있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었죠.” 에셴바흐 앞에서 연주한 열일곱 살의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물으니 “브라보!”라고 외쳤다. 그러나 이내 “잘 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구나, 라고 꼭 말해주고 싶다”고 겸손하게 덧붙였다.

오는 12월 13일 랑랑은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골드베르크 변주곡으로 리사이틀을 열 예정이다. “한국에 있는 친구들, 팬들 모두에게 행복을 빈다”고 말한 그는 “나에겐 좋은 한국 친구들이 있고 이젠 가족들도 한국에 살기 때문에 한국이랑 더 가까워진 것 같다.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모든 게 정상화돼서 직접 만나 라이브로 연주를 들려줄 날을 기다린다”며 밝게 웃었다.파워볼


중국 피아노 스타 랑랑이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도이치 그라모폰) 음반을 냈다. /유니버설뮤직

다음은 일문일답

-코로나로 전 세계인의 일상이 바뀌었다. 연주자로서 코로나19 전과 후로 어떤 점이 달라졌나?

“힘든 시기다. 전 세계에 걸쳐 70개의 공연이 있었는데 모두 미뤄졌다. 요즘엔 많은 것들이 온라인으로 이루어지고, 라이브 스트리밍 콘서트 또한 그렇다. 실제로 콘서트홀에서 사람들에게 실연을 해야 하는 공연계가 특히 힘든 것 같다. 여행, 특히 해외로의 여행이 참 힘든 것 같다. 2020년에 들어 이것이 완전히 달라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연주하는 피아니스트 또는 어느 뮤지션에게든 이건 악몽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 굉장히 어려운 때이다.”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당신이 생각하는 예술가의 역할은?

“우리는 내면적으로 강해져야 하고 계속해서 연습해야 한다. 새로운 곡들을 익히고 작품을 배워야 한다. 동시에, 예술가로서 우리는 사람들의 마음에 위로가 되어야 한다. 이를테면, 우리가 오늘 한 것과 같이, 새로운 음반들을 발매한다든가 인터넷에 짧은 곡을 연주해 올려 세상의 사람들의 마음과 영혼을 결속해야 한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러한 때일수록 우리는 더 같이 일하고 클래식 음악을 공유해야 한다. 왜냐하면, 클래식 음악이 특히 사람들의 마음과 영혼에 더 와닿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클래식은 꽤나 감성적인 틀의 예술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더욱 클래식 음악을 해야 한다. 음악을 통해 사람들이 위로를 받을 수 있도록 계속해서 짧은 연주를 담은 영상을 업로드할 것이다.”

-사람들을 위로해 줄 만한 음악을 추천한다면?

“피아니스트로서, 모차르트와 바흐의 음악 또는 다른 느낌을 가진 라흐마니노프의 음악을 추천한다. 그랜드 러시안은 사람들에게 좀 더 감성적이게 될 수 있게 할 것이다. 모차르트의 음악은 우리에게 희망을 주고 음악의 정신을 불어준다. 바흐는 신성함과 땅의 단단함을 느끼게 해 주고, 천국의 음악을 듣는 듯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이러한 것들은 우리의 마음을 환기해 주는 감성적이고 영혼적인 음악이다.”

-10대 시절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연주했을 때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았음에도 세상에 선보이기까지 20년 더 걸린 이유는?

“내가 열 살 때 글렌 굴드가 연주한 곡을 계기로 듣기 시작하였고, 항상 이 곡이 바흐의 작품, 전형적인 바흐의 곡의 다양한 면을 보여준다고 생각하였다. 항상 반복할 수 있기에, 이 곡은 항상 다양한 면을 보여주고 반영하는 바로크 오케스트라의 진수라고 생각했다. 마치 몇몇의 장면을 기억하는 것처럼. 그러다 보면 결국엔 처음의 아리아와 끝의 아리아를 통해 상당히 동양적인 부분도 엿볼 수 있다. 매 년의 마지막 날의 끝에, 우리의 영혼을 씻어내고 시작에서 끝을 돌아보고 이것을 반복하는, 아시안의 철학을 담았다고 말할 수 있겠다. 하지만, 이것은 분명한 바로크 음악이고, 이를 이해하기 위해선 첫째로 바로크 연주자를 반드시 공부해야 한다. 우리는 현대 피아니스트에게서만 배울 수는 없지 않은가. 우리는 그때에 어떤 식으로 하프시코드와 바로크 오르간 등의 악기에서 어떻게 연주되었는지를, 특히 꾸밈음을 어떻게 연주하였는지 배워야 한다. 이러한 과정은 낭만 시대 꾸밈음을 오려다 바로크에 붙이는 것이 아닌 정확한 바로크의 꾸밈음을 만들기 위해 엄청난 시간을 필요로 한다. 우리 같은 현대 피아노에서 연주하는 현대의 피아니스트들에게는 이것이 상당한 어려움이다. 그렇기에, 긴 시간을 가지고 충분히 정확한 스타일을 터득해야 한다. 이러한 것이 바로 20년이 넘게 배움의 과정이 지속되는 이유다. 항상 나는 준비가 됐다고 느꼈었지만, 사실은 안됐었다. 이러한 상태를 3년 전까지 반복하다가, 이후로 안드레스 슈타이어와 함께 이 작품을 보다 더 집중하여 배울 수 있게 되었고, 마침내 나 자신이 보다 더 바로크 스타일로 연주할 수 있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었다. 그것이 가장 큰 걱정이었다. 바로크의 그것보다 낭만의 연주로 들리게 되는 것이 걱정이었다. 그랬었다면, 아마 나 자신에게 더 힘들고 부끄러웠을 것 같다.”

-크리스토프 에셴바흐 앞에서 연주했던 17세의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런 말을 해주고 싶다. “브라보! 잘 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었구나.” 정말 멀었구나."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흔히 음악적 에베레스트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이 표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테크닉적으로나 음악적으로 확실히 가장 어려운 작품 중 하나이다. 개인적으로는 음악적으로 몇몇 부분 중, 25번째 변주를 예로 들면, 나에게 있어서 정말 가장 어려운 느린 동작이었다. 또한, 변주 25의 굉장히 어둡고, 수동적이고, 고군분투하고, 상당히 우울하고, 고통스러운 해석을 하는 데 있어 굉장히 오래 걸렸다. 반복 없이 한 번만 연주했다면, 몇 년이 걸렸을 것 같다. 개인적인 의견으론 한 번 연주하고 다시 반복하면 어려움과 고통이 두 배인 것 같다. 내 생각엔 고통을 이해하기 위해선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 그러한 측면에서, 나이가 들어가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된다. 10대가 25번째 변주를 연주하는 것은 고문 그 자체가 될 것이다. 이것을 위해선, 나이가 많은 것이 좋은 것 같다.”

-또 생각하는 골드베르크의 매력은?

"아마 내가 작품의 전체 구성에 대한 설명을 조금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 아리아는 편안한 잠을 자게 하기 위해 작곡되었다. 바흐는 원래 자신에게 많은 도움을 준 독일 드레스덴에 살던 러시아 출신의 외교관을 위해 이 곡을 작곡하였다. 그렇기에, 바흐는 그의 친구를 위해 아름다운 아리아 자장가를 만들려고 한 것이다. 그러던 중, 그에게 9개의 캐논이 떠올랐고, 같은 선율을 연주하는 것을 시작하여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다섯 번째 그리고 아홉 번째까지, 각 변주가 한 음씩 더해진다. 그것이 전체 작품의 뼈 그리고 피인 9개의 변주이다. 그러다, 그는 곡을 반으로 잘라 변주 1부터 15로 사용하고, 다른 반은 변주 16부터 30까지 사용하였다. 마치 가운데에 필수적인 컷이 있는 피라미드 같다. 이것이 상당히 흥미로운데 그 이유는 변주 16이 마치 바로크 오르간의 소리라면, 변주 15는 하프시코드의 복사판 같기 때문이다. 첫 번째 반절과 두 번째 반절에 큰 변화가 있고, 변주 사이에 그는 쿠랑트, 지그, 미뉴에트, 사라반드 등 여러 가지 형태의 작품들이 있다.

이 형태들이 댄스의 것이든 아니든, 그는 우리가 파르티타부터 클라비어까지 배운 모든 것들을 넣었다. 심지어 푸가도 있다. 바흐는 이 모든 작은 작품들을 캐논 사이에 넣고 있다. 그의 모든 형태를 이 거대한 피라미드 안에 넣고 있다. 그러다, 그것이 충분하지 않았는지, 그는 다시 각 변주의 반복을 필요로 한다. 이것은 굉장히 좋은 현상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이러한 반복 안에서 더욱 다이내믹을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작품에 대한 엄청난 사실은, 연주할 때마다 나는 매번 다른 유닛에 그것들을 그룹 지으려 한다. 가끔 변주 2개를 한 유닛에 그룹 짓기도 하고, 변주 5개를 유닛 하나에 그룹 짓기도 한다. 그러다 보면 보다 더 여유가 생겨 그다음 3개로 넘어갈 수도 있을 것이다. 항상 나눌 수 있다. 변주를 세고 그룹 짓는 것은 산수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마치, 내가 어렸을 때로 다시 돌아가 트랜스포머를 가지고 노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들을 한 그룹에 묶을 수도 있고, 쌍둥이같이 비슷한 스타일을 한데 묶어 같은 터치를 적용할 수도 있다. 마치 레고를 가지고 노는 것과 같다. 감정적인 낭만주의 음악을 연주하는 것과는 굉장히 다르게 마치 영화나 색 등을 묘사하는 것과 같이 좀 더 수학적이지만 당연히 감정도 필요하다."

-바흐라는 작곡가에 대한 당신의 생각이 궁금하다.

“나에게 있어서 바흐란 굉장히 신앙심이 깊은 사람이다. 그 이유는 그는 칸타타 등 굉장히 많은 종교적인 음악을 썼고, 교회를 위해 많은 음악을 썼다. 이와 동시에, 나는 바흐가 굉장히 전형적인 시골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는 일생에 걸쳐 한 번도 자신의 고향을 떠나지 않았다. 그의 첫 번째 교회는 독일 아른 슈타지에 있었고, 이후엔 차로 1시간 30분 정도의 거리인 라이프치히의 교회를 다녔는데, 굉장히 멀지 않은 곳이다. 그는 끝까지 양배추 수프를 먹으며 친구와 노래하며 노는 멋진 순수한 시골 소년으로 남아있다. 그렇기에, 모차르트와 같이, 그는 이 두 가지 면을 가지고 있다. 모차르트는 그의 커리어의 마지막 즈음엔 그래도 여행을 했었지만, 바흐는 이러한 종교적인 부분과 인간적인 부분을 가지고 있다. 그가 10대였을 때, 그는 상당히 다혈질이었다. 바흐는 시장에 갈 때 항상 그의 검을 가지고 다녔고, 만약 누군가 그를 화나게 한다면, 그 검을 꺼내 들었다. 그는 마치 약간 기사 같았다. 그렇기에, 그는 훌륭한 명인인 동시에 거장이었던 것이다. 나는 바흐가 오직 그의 영혼을 씻기 위한 이유로 연주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는 그보다 훨씬 많은, 중요한 부분을 가지고 있다. 바흐에 관한 또 다른 사실은 그가 마치 두 개의 뇌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는 것인데, 그에 대한 이유는, 그는 항상 모든 것을 두 명분으로 만들었다. 또한, 그는 다른 작곡가에 비해 화성이 훨씬 많았다. 아마 그에겐 세 번째 뇌가 어딘가에 있지 않았을까.”

-많은 이들이 랑랑을 큰 볼륨과 기교를 과시하는 브라부라와 같은 큰 포즈를 연상하고 골드베르크가 의외라는 반응도 있다. 골드베르크는 또 굴드의 연주가 가장 유명하기도 한데 수많은 골드베르크 속에서 랑랑을 가장 유니크하게 만드는 부분은 무엇인가?

“나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내 안의 바흐가 정말 바로크 시대의 것이라는 것이다. 그것이 첫 번째 원칙이었다. 나는 바흐를 바로크 시대와는 상관없는 다른 세대의 누군가가 연주하는 것처럼 들리지 않길 바랐다. 하지만, 동시에, 나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은 테크닉을 갖고 있기 때문에, 오르간의 소리를 흉내 내는 것 같은 완벽한 스타카토와 아름다운 레가토 등의 순수한 테크닉을 조금씩 보여주고 싶었다. 이 부분에서, 느린 동작에서 나오는 평온한 순간, 외로움, 굉장한 느림, 한 발짝 한 발짝 언덕을 오르는 힘듦 등의 감정 들을 조금 더 공유하고 싶었다. 이러한 이유로 나는 글렌 굴드의 버전을 정말 좋아했다. 그는 빠른 악절은 누구보다도 빠르게 쳤다. 이러한 부분은 정말 분명하고 놀랍기 그지없다. 왜냐하면, 바흐의 음악에서 놀라움과 즐거움을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의 연주에서 내가 좋았던 부분은 아름답거나 애를 쓰는 부분 만이 아닌, 즐거움 또한 포함된다. 이러한 부분이 바로 내가 해석할 때 적용한 부분이다.”

-이번 새 앨범의 디럭스 버전에는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버전과 라이브 녹음 버전을 모두 넣었다. 둘의 차이점이 궁금하다.

“처음 이 레코딩을 기획할 땐, 라이브로 할 생각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이브 레코딩으로 한 이유는, 성 토마스 교회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려는 이유에서였다. 그게 우리가 라이브로 한 유일한 이유이고, 녹음할 때 엔지니어와 함께 한 이유이다. 그러던 중, 나는 베를린에 있는 스튜디오에 5일 동안 있으면서 첫 번째 편집본을 듣기 시작했다. 첫 번째 테이크를 한번 듣기 시작하니,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정말 많았다. 변주 사이에 무언가 연결고리가 없는 것 같이 느껴졌다. 아마 녹음한 곳이 스튜디오였고, 연주 중간의 시간을 딱히 계산하거나 고민하지 않아서 그러지 않았을까. 나는 딱히 변주들을 그룹 짓지 않았다. 그러다 그것이 라이브 콘서트 때 그 자리에서 곡을 해석하는 것과 달리 충분히 즉흥적이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즉흥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굉장히 드물고 특이하지만 새롭지 않은가. 그 이유로, 성 토마스 교회에서 라이브로 녹음할 수 있는지 묻게 된 것 같다. 그 이후 녹음한 것을 들었을 때, 사실 굉장히 놀랐다. 왜냐하면, 스튜디오에서 녹음할 때 부족한 점이 라이브 레코딩에선 나왔기 때문이다. 그 이후, 우리는 스튜디오 녹음을 할 때 더 나은 방법을 찾았다. 하지만, 스튜디오에서 녹음할 때 사운드가 더욱 흥미롭고, 더욱이 바꿀 수도, 변주 사이에 사운드를 교체할 수도 있지 않은가. 좀 더 건조하게 가도 되고, 웅장하게 가도 되고, 심지어 베이스를 좀 더 넣어도 된다. 여러 가지 방법을 스튜디오에서 시도할 수 있다. 그렇기에, 스튜디오 역시 굉장히 중요하다. 이렇게 많은 선택지가 있기에, 나는 각 변주를 5번씩 녹음했다. 만약 A 버전을 너무 많이 했다면, B 버전을 조금 더 넣었다. C 버전을 많이 했다면, D를 그전에 넣었다. 이런 식으로 조금씩 연주해 나갔다. 하지만, 라이브 공연에서는 이렇게 하기가 불가능하다. 한 번 연주를 하고 끝이 난다. 하지만, 이러한 즉흥적인 부분과 자연스러운 음악을 만드는 방법은 스튜디오에서 나오지 않는다. 결국엔, 인생이 힘들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 두 버전 다 넣게 된다.”

-바흐가 몸담았던 라이프치히 성 토마스 교회를 녹음 장소로 택한 이유도 얘기해 달라.

“이게 참 이상하다. 둘째 날부터 결승전을 치르고 싶지 않았기에, 사실 나는 성 토마스 교회에서 나중에 하기를 원했다. 엄청난 압박이었다. 나는 3월 1일에 첫 번째 골드 베르크 리사이틀을 연주했다. 그리고 라이브 레코딩은 3월 5일로 계획됐었다. 리스크가 굉장히 크기에, 우리는 사실 라이브 레코딩을 내려고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교회가 그날만 쓸 수 있었다. 작년에 요요마가 같은 걸 시도했었는데, 같은 문제가 있었다. 이 교회는 항상 공연이나 관광객들이 있기 때문에 항상 일정이 있는 것 같다. 바흐의 무덤이 그곳에 있기에 항상 바흐를 보러 오는 사람들이 있다. 이 교회에서 연주하는 게 불가능해서, 요요마는 다른 교회에서 연주를 해야 했다. 그렇기에, 상당히 이른 때였지만, 나는 가능한 어떤 날도 다 받아들였다. 그냥 무조건 받아들였다. 지금 돌아보면, 그때 만약 내가 하지 않았다면, 9월까지 기다렸을 것이고,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이 프로젝트가 산산조각 났을 것이다. 아마 내 앨범은 2022년에 발매되지 않았을까. 신이 나에게 딱 맞는 날을 골라 주신 게 아닐까 한다. 레코딩 바로 직후, 투어 공연은 취소되었다. 레코딩 이후 한 번의 리사이틀을 한 뒤,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럽을 강타하고 모든 것이 미루어졌다.”

-이번 앨범을 녹음하면서 어떤 부분을 가장 신경 썼는가? 힘들었던 점은?

“사실은 6월에 스튜디오 레코딩을 계획했다. 하지만 코로나19 가 찾아왔고 6월에는 독일에 가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나를 덮쳤다. 이런 레코딩을 위해서는 전체 팀이 함께 해야 하고 대부분이 베를린에 살고 있기 때문에 베를린 외의 장소에서는 힘들다. 그래서 유럽에서 모든 공연을 취소할 때 6월에 예정되어 있던 레코딩을 3월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다행히 나는 이미 3년 동안 준비를 했기 때문에 행운이었다.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6월에 했다면 더 좋았겠지만 이제는 별 상관이 없었다. 성 토마스 교회에서 이미 연주를 했기 때문에 이 사실을 알았다. 이미 바흐 옆에서 연주를 한 상황이었다. 바흐의 무덤에서 인사를 했기 때문에 더 자신감이 생겼다. 그래서 엄청 힘든 일은 아니었다. 좋은 피아노를 고르고, 음향을 신경쓰면 됐다. 베를린 필하모닉과 카라얀이 항상 이용하곤 했던 베를린의 교회(Jesus-Christus-Kirche )에서 레코딩을 할 수 있었고 소리가 정말 아름답게 들렸다. 큰 어려움 없이 진행된 좋은 과정이었다. 듣고 연주하고, 듣고 연주하고, 점심도 먹고 다시 연주하고. 내가 싫어하는 게 뭔지 찾으려고 많이 들으려고 했다. 레코딩 전에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다른 연주가들의 레코딩을 들어보려고 했다. 하프시코드 연주자였던 란도프스카 와 글렌 굴드의 버전을 모두 다시 들어보았다. 그 외에도 파레하, 바렌보임, 안드라스 쉬프, 그리고 안드레스 슈타이어도 다시 들어보았기 때문에 충분히 준비가 되었다고 느꼈다.”

-연주시간이 90분 정도로 긴 편이다. 템포 설정 때문인지 반복이 많은지 만약 템포 때문이라면 어떤 점을 중시해 템포를 정했나?

“부분적으로는 많은 반복 때문에 느린 마디들을 더 느리게 연주하려고 했다. 그래서 일반적인 레코딩보다 더 길어졌다. 하지만 모든 반복을 연주한다고 해서 더 빨라지지는 않을 거다. 그래서 지난 20년간 연주해왔던 골드베르크와는 다르다. 보통은 모든 것을 반복하지만 마지막 아리아에 있어서 반복을 꼭 할 필요는 없다. 위대한 피아니스트 중에 하지 않은 자들도 많다. 하지만 나는 그 부분을 연주했고 거기서 또 3분이 길어졌다.”

-당신의 곡에 대한 해석은 언제나 흥미롭다. 이번 레코딩에서 피아니스트 랑랑이 표현하고자 했던 ‘골드베르크 변주곡’의 음악적 해석은 무엇이었나?

“작품은 30개의 다른 변주로 이루어져 있고, 연주자는 각 변주에 성격을 부여해야 한다. 제1변주는 비교적 쉬운 편이며 가벼운 포크 댄스 같은 느낌을 준다. 사실 모든 변주가 춤 같다. 흥미롭게도, 모든 변주는 춤곡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다. 이들 간의 강약을 조절하는 게 나의 역할이다. 그리고 강약도 중요하지만 표현이 메인이다. 각 변주의 성격을 부여하기 위해 정말 다양한 표현을 동원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곡을 연주함에 있어 필요한 기술은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강약을 조절하는 일은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지만 너무 많은 대비를 주면 사람들은 쉽게 지칠 것이다. 계속 포르테(forte)– 포르테 – 포르테, 여리게(piano)-여리게-여리게 친다면 사람들은 어딘가 엇나갔다고 느끼기 쉽다. 재미도 없고. 그래서 손가락을 이용해서 많은 디테일을 표현해야 한다. 레가토와 스타카토를 오가면서, 정말 사소한 부분까지도 신경 써서 작품의 다양한 성격이 여러 방향으로 오갈 수 있게 말이다. 그리고 다른 방법 중 하나는 소리(Voicing)이다. 소리가 올바른 패턴을 가지고 나갈 수 있게 해야 하고 이들을 모두 연결해야 한다. 첫 음, 중간 음, 베이스 라인, 그리고 제2의 베이스 라인을 만들어야 한다. 살짝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 또한 이들을 통합해서 보다 큰 마디를 만들 필요가 있다. 프레이징이 너무 짧아지면 이 작품은 거슬리게 들릴 수 있다. 당장의 앞만 생각하는 지엽한 생각이 그 길로 빠지게 한다. 이 작품의 또 다른 어려운 점은 90 분 길이라는 것이다. 지엽적인 판단을 하면 안 된다. 호흡이 끊기지 않도록 큰 결정들을 해야 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감정적인 부분이다. 사람들은 바흐나 바로크 음악이라고 하면 감정 없이 연주하는 경향이 있다. 필요 이상의 감정은 쇼팽이나 리스트, 슈만 같은 작곡가들의 음악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방법론으로 따지면 일부는 맞는 이야기다. 하지만 인간의 감정이라고 보면, 그 판단은 완전히 틀렸다. 이 작품에 있어서도 낭만주의 작곡가들을 대하듯이 완전히 마음을 주어야 한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바흐에게 가장 자주 던진 질문이 있다면?

“질문하고 싶은 것이 정말 많았다. (하지만 불가능하니) 차선책으로 바흐를 잘 이해하고 있는 위대한 지휘자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나 다른 멋진 음악가들에게 대신 질문했다. 바흐에게 한 가지 질문을 하기는 했다. 공연이 끝나고 나서 바흐의 무덤으로 가서 “오늘 제가 당신을 자랑스럽게 했다면 좋겠습니다.” 이런 식으로 말했던 것 같다. 사실 이 내용도 저의 다큐멘터리에서 볼 수 있다. 답을 들을 방법은 없다. 그는 이미 떠났으니까. 그래도 그의 음악은 지금까지도 남아 있다.”

-만약 바흐 앞에서 당신의 연주를 들려줄 수 있다면 어떤 반응을 기대하는가?

“정말 알 수 없다. 그가 나를 느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틀림없이 그를 느꼈다.”

-한국계 피아니스트와 결혼해서 한국에서도 굉장히 큰 화제가 됐다. 결혼 후 한국과의 접점이 더 커졌다고 들었는데 결혼이 당신의 음악 세계나 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궁금하다.

“아내가 한국계니까 한국이랑 더 가까워진 느낌이 든다. 장모님이 항상 맛있는 불고기 (Korean Barbeque)를 만들어주신다. 전보다 훨씬 더 많이 한국 음식을 먹게 됐다. 지나가 큰 안정감을 준다. 결혼을 하니 감정도 더 안정적이다. 가족에 대해 생각해야 하고 미래를 위해 노력해야 하니까. 기쁨과 슬픔을 함께한다. 전보다 더 성숙해진 기분이다. 특히 남성에게는 결혼이 더 성숙하게끔 도와주는 것 같다. 여성들은 이미 성숙하지 않은가, 결혼을 했든 하지 않았든 간에. 더 발달됐다고 생각한다 (웃음). 남성에게 그래서 결혼이 더 이득이 아닐까?”

-올 연말에 한국 공연이 예정되어 있는 것으로 아는데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한국 아티스트와의 콜라보가 예정되어 있는지.

“어서 빨리 해외여행이 기능해졌으면 좋겠다. 함께 기도하는 수밖에. 이번 12월에 꼭 한국에 갈 수 있기를 바란다. 한국에 갈 때마다 멋진 한국 음악가들과 함께 무대에 서려고 노력한다. 가수든, 연주가든. 젊고 능력 있는 음악가들과 함께하고 싶다. 이번에도 가게 된다면 콜라보를 할 수 있는 사람은 꼭 찾고 싶다.”

-피아니스트로서 가장 행복한 순간은 언제인가? 연주자로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무엇인가?

"이 질문에는 쉽게 대답할 수 있다. 사실 다른 해였다면 다른 걸 생각했겠지만 이번 해는 특별했기 때문에 가장 행복한 순간을 말하라고 한다면 단 한 가지밖에 말할 수 없다. 무대에서 연주할 때다.

연주자로서 문화 대사가 되거나 사람들이 서로를 더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특히 요즘과 같은 때에는 문화와 생각을 연결할 수 있는 다리가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그게 음악가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다. 사람들이 서로 존중할 수 있는 전세계적인 대화의 창을 마련하는 일."

-피아노북이 2019년 가장 많이 판매된 클래식 앨범에 올랐다. 소감은?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음악들을 그냥 단순히 벨소리나 배경음악으로만 여기지 않고 피아노를 공부하는 많은 이들이 좀 더 창의적으로 연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앨범을 만들고 싶었다. 그게 나의 의도였고 2019년에 가장 잘 팔린 클래식 음반으로 선정된 점은 정말 기쁘다. 하지만 동시에 부담이 되기도 한다. 특히 이번 앨범에 대해서 말이다. 한 가지가 잘 되면 그다음 것들은 부담되기 마련이다. 이번 앨범도 세계의 많은 음악 팬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길 바란다. 그래도 기쁜 것이 오늘 차트를 봤는데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같은 곳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좋은 시작이어서 기쁘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좋은 시작이다.”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많은 영화들의 OST로도 사용됐다. 혹시 이들 영화 중 본 작품이 있다면 음악과 영상의 조화는 어땠다고 평가하나?

“이 작품은 명상 음악으로 잘 작동한다. G 장조는 힐링을 주는 조성이다. 80%의 TV드라마나 영화 음악으로 다 쓰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영화를 위한 완벽한 아리아다.”

-마지막 30번째 변주의 순간에 이르러 연주자로서 또는 한 인간으로서 느끼는 감상이 어떤지?

“가족들의 재회를 축하하는 음악이다. 신년파티 같을 때 가족들과 듣기 좋다. 그리고 제30변주에 도달했다는 의미의 축하이기도 하다. 이 작품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긴장을 조금 풀 수 있다. 30변주를 연주할 때 안도감을 느낀다. 그전까지는 끊이지 않고 나아가기 위해 어떤 줄을 잡고 가는 느낌인데 그 순간을 맞이하는 순간 편안해지고 만족감-완전한 만족감은 아니지만 약간의 만족감-이 들기 때문에 그 순간을 즐기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당신을 기다리는 한국팬들에게 한 마디.

“한국에 있는 친구들과 팬들에게 모두 행복을 빈다. 해외 팬들과 더불어 한국에 있는 팬들에게 항상 무척 감사하다. 나에겐 좋은 한국 친구들이 있고 이제는 가족들도 한국에 살기 때문에 한국이랑 더 가까워진 것 같다. 이번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연주를 즐겁게 감상해주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무엇보다 건강을 챙기고 가족들과 함께하는 게 중요한 시기다. 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모든 게 정상화됐을 때 곧 직접 만나서 라이브로 연주를 들려줄 수 있는 날을 기대한다.”파워볼

[김경은 기자 eu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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