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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또깡 작성일20-08-09 14:18 조회2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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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감염증연구소 “최근 확진자 다수 새 타입에 감염”
코로나19 확진자, 시간이 갈수록 증가
8일 하루 동안 1568명 신규 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2일 일본 도쿄의 중심가를 걷고 있다. 일본에서는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수가 급증하고 있어 통제가 불가능한 수준까지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쿄에서는 이날도 290여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2020.08.02 AP 연합뉴스
새 유전자 배열을 지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가 최근 일본 전역으로 확산했다고 일본 국책 연구기관이 분석했다.

9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는 올해 6월 중순 새로운 타입의 유전자 배열을 지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수도 도쿄를 중심으로 갑자기 출연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연구소는 최근 전국 각지에서 급격히 늘고 있는 확진자 다수가 새로운 타입의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했다.

올해 3월 일본에서 감염이 확산할 때는 유럽 계통의 유전자 배열을 지닌 바이러스에 의해 전국 각지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했고 5월 하순 진정됐으나 6월부터 새로운 타입이 대두했다고 연구소는 덧붙였다.파워볼실시간

한편 일본 정부가 방역과 경제 활성화를 병행하겠다며 코로나19에 어정쩡한 대응을 하는 가운데 확진자 증가 속도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8일 하루 동안 1568명이 새로 보고됐다고 공영방송 NHK가 이날 보도했다. 전날(1606명)과 지난달 31일(1580명)에 이어 3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요일별 편차를 없애도록 지난달 5일부터 일주일 간격으로 신규 확진자 수를 살펴보면 일본의 코로나19 감염 확산 속도는 계속 빨라지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1일 ‘아베노마스크’(아베의 마스크)라고 조롱의 대상이 됐던 작은 크기의 천마스크(왼쪽) 대신 얼굴을 충분히 가리는 크기의 천마스크를 쓴 채 총리 관저로 들어가고 있다(오른쪽).도쿄 AFP·교도 연합뉴스
지난달 5~11일은 1970명이었는데 같은 달 12~18일은 3332명, 19~25일은 4916명, 7월 26일~이달 1일은 8095명, 이달 2~8일은 9546명이었다. 주당 신규 확진자 수가 4주 사이에 약 4.8배로 확대한 것이다.

아베 총리는 “감염 예방과 양립하면서 사회·경제활동을 회복해야 한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으며 일본 정부는 지난달부터 국내 여행을 장려하는 ‘고투 트래블’ 정책을 강행 중이다.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해지자 도쿄를 고투 트래블 적용 대상에서 제외했으나 감염은 이미 전국 각지에서 확산 중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연휴 첫날인 8일 정오에 위치정보를 이용해 분석한 도쿄역 주변의 인파는 작년 비슷한 시기와 비교해 72% 정도 줄었다. 이날 오전 도쿄에서 출발한 고속열차 신칸센 자유석 승차율은 가장 높은 구간이 70%였고 낮은 곳은 5% 수준에 그치기도 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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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5곳에 체험공간 '갤럭시 스튜디오' 조성
전문가와 영상 소통하는 기기 체험 플랫폼도 오픈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20'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갤럭시 스튜디오를 운영한다고 9일 밝혔다. 홍보 모델이 '마이 갤럭시 스튜디오'를 활용해 체험 전문가와 일대일로 영상을 통해 갤럭시노트20를 체험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지난 5일 공개한 '갤럭시노트20'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갤럭시 스튜디오'를 운영한다고 9일 밝혔다. 전문가와 일대일 영상 소통을 통해 신제품의 다양한 기능을 체험할 수 있는 플랫폼도 개설됐다.

삼성전자가 전날 문을 연 갤럭시 스튜디오는 영등포 타임스퀘어와 강남 파미에스테이션, 코엑스 파르나스몰, 여의도 IFC몰, 롯데잠실에비뉴엘 왕관광장 등 서울 시내 5곳에 조성됐다.

스튜디오에는 고객과 쌍방향 소통을 지원하는 체험 서비스 플랫폼 '마이 갤럭시 스튜디오'가 설치됐다. 카카오톡에서 관련 채널을 추가하면 체험 전문가와 일대일로 영상을 통해 소통하며 제품의 다양한 기능을 경험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스튜디오 방문자는 이 프로그램이나 현장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기기 체험이 가능하며, 스튜디오가 아닌 곳에서도 이 플랫폼에 접속할 수 있다. 제품을 3일 간 빌려 써볼 수 있는 비대면 체험 프로그램 '갤럭시 To Go 서비스'도 운영한다. 갤럭시 스튜디오에서 대여한 뒤 제품을 써보고 반납하면 된다.

스튜디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해 철저한 방역 조치가 시행된다. 출구와 입구를 분리해 방문객들의 동선이 겹치지 않게 안내하고, 체험 예약 시스템을 통해 고객간의 대면 접촉을 최소화했다. 모든 방문자를 대상으로 발열체크, 마스크, 장갑 등을 제공하는 등 정부 기준에 준하는 기본 방역 수칙도 철저하게 관리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갤럭시 스튜디오는 언택트 시대에 맞춰 체험 마케팅의 패러다임을 한차원 높인 미래형 체험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보다 많은 고객 분들이 '갤럭시 노트20'를 안심하고 마음껏 체험하실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갤럭시노트20 시리즈는 6.7인치 플랫 디스플레이를 가진 일반 모델과 6.9형의 엣지 디스플레이를 가진 울트라 모델로 출시된다. 갤럭시노트20는 8기가바이트(GB) 램(RAM)에 256GB 용량으로 출시된다. 가격은 119만9,000원이다. 울트라 모델은 12GB RAM에 256GB 저장공간을 탑재했으며 145만2,000원에 판매된다. 삼성전자는 오는 13일까지 사전 예약을 받는다. 공식 출시는 21일이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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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협회 제작한 코로나19 대응 마스크, 5시간 만에 완판…추가 생산
올해 새 '백호 엠블럼' 맞춰 다양한 상품 내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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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축구 국가대표 권창훈이 자신의 이름과 등번호가 새겨진 아이팟 하드케이스를 들고 있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서울=뉴시스] 박지혁 기자 = 대한축구협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특별 제작한 마스크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9일 축구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출시된 국가대표팀 상징 4종 특별 마스크가 내놓은 지 5시간 만에 모두 팔렸다. 1차 생산분 약 1000장이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위생, 기능 외에 패션 아이템으로 활용하려는 팬들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대표팀을 상징하는 디자인을 가미해 제작했다.

신규 엠블럼이 적용된 마스크로 대표팀 유니폼의 패턴이 들어간 4종이다. 홈·원정 디자인과 한국 축구를 상징하는 색상 톤을 적용한 네이비블루, 레드가 있다.

예상보다 큰 인기를 끌면서 협회는 추가 생산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재철 협회 마케팅팀장은 "코로나19로 힘들어 하는 팬들을 위해 작은 선물의 개념으로 준비한 것인데 기대보다 큰 사랑을 받았다. 추가 생산을 통해 판매를 재개할 계획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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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축구협회, '백호 엠블럼' 마스크 4종 출시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협회는 올해 2월 새로운 백호 엠블럼을 선보였다. 2002년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2001년 제작된 기존 엠블럼에서 19년 만에 교체한 것이다.파워볼

호랑이 전신이 표출됐던 기존 엠블럼과 달리 한국 축구를 상징하는 용맹한 백호의 날카로운 눈매와 무늬를 반영해 획기적인 변화를 추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발맞춰 새로운 상품을 다양하게 기획·출시했다. 에어팟 하드케이스, 버즈 하드케이스, 스마트폰 홀더 스틱, 열쇠고리 등을 마스크에 앞서 선보였다.

과거 형식적인 상품화에 머물러 '무료 배포용'처럼 여겨졌던 것에서 탈피해 한국 축구의 정체성을 전하면서 실용적인 면을 많이 고려했다.

손흥민(토트넘), 황희찬(라이프치히), 권창훈(프라이부르크), 조현우(울산) 등 국가대표 선수들의 이름과 등번호를 새겨 소장 가치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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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축구 국가대표 황희찬이 자신의 이름과 등번호가 새겨진 갤럭시 버즈 하드케이스를 들고 있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 팀장은 "새로운 엠블럼을 바탕으로 다양한 상품을 준비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국가대표 경기가 열리지 못하면서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현재는 협회 온라인 몰에서만 판매하고 있지만 추후 국가대표 경기가 재개되면 현장 판매 등 다양한 채널로 팬들을 찾아갈 것이다"고 했다.파워볼실시간

다음달 A매치 기간에 열리는 A대표팀과 23세 이하(U-23) 대표팀의 특별 매치가 유관중 체제로 열리는 게 확정되면 현장 판매를 검토할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fgl7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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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론토 내야수 보 비셋.
▲ 토론토 내야수 보 비셋.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연패를 끊고 지구 최하위도 하루만에 탈출했다.

토론토는 9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 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전날(8일) 보스턴에 패하면서 최근 2연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최하위까지 떨어졌던 토론토는 5승7패를 기록, 보스턴(5승9패)을 제치고 하루만에 지구 4위를 회복했다.

토론토는 2회 무사 1,2루에서 크리스티안 바스케스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으나 7회 2사 1,3루에서 터진 보 비셋의 1타점 2루타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로디 텔레스가 8회 1사 1,3루에서 1타점 땅볼을 기록해 2-1로 경기를 뒤집었다.

토론토 선발 체이스 앤더슨은 3이닝 1실점으로 등판을 마쳤다. 토론토는 비셋이 2안타 1타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랜달 그리척도 각각 2안타를 쳤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K-장녀 현상] 한국의 가부장제와 첫째 아이의 심리적 특성이 맞물린 결과

'K-장녀'(Korea+장녀)는 가족들을 정서적으로 지지하고 돌보는 역할을 떠안는 한국 장녀들의 특징을 포착한 신조어입니다. 왜 이런 용어가 생겨났는지를 심리학의 관점으로 따져봅니다. <편집자말>

[송주연 기자]


▲ "딸 없는 엄마는 불쌍해"라는 그 말에 담긴 부조리.
ⓒ pixabay

두어 달 전이었다. 근교로 가족 여행을 가던 중 아이와 함께 고속도로 휴게소에 앉아 있는데 한 낯선 할머니 한 분이 우리 옆에 와서 앉으셨다. 할머니는 한국인 특유의 관심 어린 시선을 가득 담아 아이가 몇 살이냐, 어디에 가느냐, 이런저런 것들을 물으셨다. 그러더니 내가 아들 하나만 둔 엄마라는 걸 알아채자마자 대뜸 아이를 향해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이고 엄마 불쌍해서 어떡하니. 딸이 없어서. 딸이 없으면 외로운데."

그리고 몇 주 후 나는 한 집단상담에 참여했다. 8명의 집단원들 중 3명이 가족 이야기를 꺼냈다. 세 자매 중 둘째인 한 참가자는 집안일을 사사건건 통제하려 드는 언니와의 관계가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반대로 장녀라는 한 참가자는 집 안에 일이 생길 때마다 부모님과 동생들이 알아서 해결해주기를 바라는 것에 지친다고 했다. 남동생을 둔 또 다른 맏딸은 '비혼'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가 지병이 있으신 부모님들을 돌봐야 하기 때문이라고 고백했다.

이른바 'K-장녀'와 관련된 이야기들이었다. 20~40대 젊은 장녀들이 각종 집안일을 해결하고, 부모님을 부양하기 위해 애를 쓰고, 한편에서는 이런 장녀들을 '쎄다'고 불편해하는 상황을 일컫는 신조어 'K-장녀'. 도대체 왜 이 젊은 '첫째 딸'들이 가족을 걱정하며 살아가는 것일까.

이런 질문을 던지며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데 불현듯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만났던 할머니가 떠올랐다. 낯선 이에게 '딸이 없으면 외롭다'며 혀를 차던 그 마음과 지금 이 장녀들의 고민이 별개가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심리학에서 바라본 '첫째 아이'

개인심리학을 창시한 알프레드 아들러는 형제 관계와 가족 내 위치가 성격 형성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을 둔 심리학자였다. 그는 아이들은 같은 부모와 가족을 공유하지만, 출생 순위(엄밀히 말하면 가족 내에서의 심리적 위치)에 따라 각기 다른 심리적 환경 속에서 자라난다고 했다.

아들러에 따르면, 첫째 아이는 태어날 때 그 어떤 순위의 아이들보다 집안의 관심 속에 자라난다. 처음으로 몸을 뒤집었을 때, '엄마'라는 단어를 내뱉었을 때, 첫걸음을 뗐을 때, 가족들은 첫 아이의 작은 몸짓 하나하나에 환호를 보낸다.

이처럼 극진한 대접을 받으며 성장하던 첫 아이는 둘째가 태어나면서 갑작스레 그 관심을 잃어버렸다고 느낀다. 자신보다 작고 연약한 동생은 부모의 손길을 더 많이 필요로 한다. 게다가 첫 아이는 종종 '동생에게 양보하라'거나 '동생을 보살피라'는 전에 없었던 압박을 받는다.

이런 변화는 첫째 아이에게 큰 혼란을 가져온다. 이 혼란 속에서 첫 아이가 택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부모의 뜻에 순응해 '착한 아이'로서 인정을 받아 부모의 사랑을 받으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퇴행', 즉 다시 아기 때로 돌아가 부모의 관심을 되돌리려는 시도다.

둘째가 태어나고 많은 첫 아이들이 갑자기 소변 실수를 하거나 아기 같은 행동을 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아동기를 거치면서 첫 아이들은 알게 모르게 동생을 돌보는 데 관여하게 되고 점차 책임감을 갖게 된다. 또한 부모의 기대에 부응해 인정받고 사랑을 획득하는 쪽으로 발달해 간다.

장녀들의 특징을 연구한 리세터 스하위테마커르와 비스 엔트호번은 책 <첫째 딸로 태어나고 싶지는 않았지만>에서 출생 순위로 인해 장녀들이 갖게 되는 심리적 특성을 다음의 다섯 가지로 추출해냈다.

'책임감, 성실성, 효율적 일 처리, 진지함, 보살핌.'

이들은 이런 특성을 바탕으로 장녀들은 학창시절 좋은 성적을 거두고, 리더의 역할을 하며, 사회적으로도 많은 성취를 일궈낸다고 했다. 때문에 뛰어난 업적을 남긴 유명 인사들 중에는 장녀가 유독 많다고 분석했다. 또한 장녀들은 가정에서도 책임감을 발휘해 가족들을 돌보고 각종 집안의 일들을 해결하는 주체가 되어 살아간다고 했다.

한국형 가부장제가 장녀들에게 미친 영향


▲ 가부장제의 부조리에 도전하는 딸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이장>의 한 장면
ⓒ 인디스토리

그런데 한국의 장녀들은 이 같은 심리적 특성을 사회에서 꽃피우기보다는 '가족 안에서' 발휘하며 갇혀 있는 것 같다. SNS에는 장녀로서 '엄마의 감정 쓰레기통'이 된 듯하고, '돌봄을 강요받으며', '가족의 각종 대소사를 처리해야 하는 데 매여' 괴롭다는 하소연이 대부분이다. 도대체 왜 한국의 첫째 딸들은 자신들의 특성을 가족 안에서만 발휘하게 된 걸까?

이는 휴게소에서 만난 할머니가 낯선 이에게조차 거리낌 없이 드러낸, '딸이 없으면 외롭다'는 인식 때문이다. 이같은 인식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한국의 문화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싶다.

한국의 가족은 여전히 강력한 '시가 중심 가부장제'를 기반으로 운영된다. 시가를 중심으로 한 수직적인 관계가 중심이 되는 가족 안에서 아내와 남편은 평등한 의사소통을 하기가 힘들다. 게다가 아이가 태어나면 '주 양육자'의 임무는 대부분 여성에게만 지워진다.

결국 엄마로서 살기를 강요받는 여성들은 말이 통하지 않는 남편 대신 딸과 더 내밀하게 자신의 감정을 나눈다. 때로는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을 자녀들이 대신 이뤄주기를 바라기도 한다. 부모와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장녀들은 이 꿈과 욕망이 가장 잘 투사되는 대상이다.

이런 문화 속에서 딸들은 어머니의 상처를 무의식으로 동일시하게 되고, 어머니의 짐을 덜어주기 위해 가족 안에서 더 많은 중재 역할과 책임을 떠안게 된다. 특히, 장녀들은 특유의 책임감과 성실함을 발휘에 이런 역할에 더욱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어머니가 투사한 꿈을 이루기 위해 애를 쓴다.

또한, 어릴 때부터 '누나니까 동생에게 양보해라', '외출한 사이 동생을 잘 챙겨라'라는 말을 들어온 탓에 다른 가족 구성원의 '돌봄'에도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 게다가 돌봄은 여성의 것이라는 시각이 강한 한국문화 속에서 돌봄의 역할은 장남보다 장녀에게 더 크게 부과된다.

남동생을 하나 둔 30대 K-장녀 이웃의 말은 이런 현실을 대변한다.

"어릴 때부터 매일 들은 말이 누나니까 동생한테 잘해라, 양보해라 이런 거였어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반대로 내가 동생이고 동생이 오빠였으면 안 그랬을 것 같아요. 아마도 장남이니까 더 식구들이 맞춰주지 않았을까."

장녀들이 '나다움'을 회복할 때

결국 K-장녀들의 호소는 한국의 가부장제와 첫째 아이의 심리적 특성이 맞물린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려는 마음, 책임감과 성실함이 가부장 문화와 만나 가족의 높은 기대와 돌봄 요구에 부응하는 쪽으로 기운 것이다. 때문에 K-장녀들의 어려움은 '자기 자신으로 살지 못하는 것'으로 집약된다.

이들은 어머니가 느끼는 감정을 그대로 느낄 것을 강요받고, 가족을 돌보느라 자신의 사회적 성취를 양보한다. 때로는 나의 꿈이 아닌 가족의 꿈을 위해 애쓴다. 하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각종 법적 관습적 지위에서는 남자 형제들에게 밀리는 것이 K-장녀들이 겪는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K-장녀들이 빠져나오는 길은 없을까. 근본적으로는 여성에게 돌봄을 전가하는 가부장 문화가 바뀌어야 할 것이다. 자신의 의식주를 챙기는 것과 같은 기본적인 돌봄을 가족 구성원 각자가 스스로 할 수 있을 때 어머니나 장녀에게 집중되는 돌봄에 대한 책임도 줄어들 것이다.

영유아기나 노년기, 투병기 등 집중적인 돌봄이 필요한 시기에 있는 가족 구성원에게 사회가 적절한 돌봄 체계를 제공한다면, '돌봄'을 이유로 자신의 삶을 희생하는 일도 줄어들 것이다. 그래서 어머니가 자기 자신의 삶을 살 수 있게 된다면, 장녀에게 자신의 감정과 꿈을 투사하는 일이 줄어들 것이고, 장녀들 역시 자신의 감정과 욕구에 충실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럴 때 장녀들은 '첫째 아이'의 특징을 '장점'으로 발휘하며 자신들이 원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이런 제도적, 문화적인 변화가 자리잡는 데까지는 엄청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다. 하지만,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이제 장녀들이 먼저 나서보면 어떨까? 장녀 특유의 실행력을 발휘해 가족들과 적당히 선을 긋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엄마의 하소연이 듣기 괴롭다면 "이젠 이런 이야기 내게 하지 말아달라"고 선을 그어보고, 아버지나 남자 형제의 식사를 챙기는 대신 이들에게 밥 짓는 방법을 가르쳐주자. 장녀들이 일상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작은 변화를 시작한다면 견고한 가부장제의 틀에도 조금씩 균열이 생기지 않을까.

'딸이 없어도 외롭지 않을 때', 더 나아가 '자식이 없어도 외롭지 않을 때', 그러니까 궁극적으로 자신의 삶을 자녀들에게 의존하지 않아도 될 때, 모두가 자율적이고 행복한 삶을 꾸려갈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이런 변화의 시작이 K-장녀에게 달려있는지도 모르겠다.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K-장녀 현상이 '하소연'과 '푸념'을 넘어 변화의 발판을 만들어 내길 기대해본다.파워볼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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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글은 필자의 개인블로그(https://blog.naver.com/serene_joo)와 브런치(https://brunch.co.kr/@serenity153)에도 실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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